분양 때와 다른 APT "우린 입주 못해"

벽산블루밍, 공원 및 진입도로 문제로 입주예정자들과 갈등

오치원 기자 | 기사입력 2006/03/20 [13:58]

분양 때와 다른 APT "우린 입주 못해"

벽산블루밍, 공원 및 진입도로 문제로 입주예정자들과 갈등

오치원 기자 | 입력 : 2006/03/20 [13:58]

지난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부산 진구 소재 신가야 벽산블루밍 아파트에 현재 입주해 있는 가구는 전체(436세대)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여 세대. 입주자들이 입주는 거부하고 있는 이유는 건설사가 분양때 제시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공원과 철길 앞 지하 진입도로 등이 들어선다고 광고를 했지만 아파트가 완공되고 입주를 시작한 현재 이를 조성할 부지 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벽산블루밍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확보하지 않은 채 준공검사를 받으려 한 시공사와 임시 사용허가를 내어준 부산 진구청을 질타하고 있다.

  ▲분양 당시 시공사가 지하차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광고한 철길입구.     © 오치원 기자

입주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광고했던 공원부지 조성과 주 진입도로의 확보가 입주예정일까지 지켜지지 않아 마찰이 일고 있던 도중, 또다시 시공사인 벽산이 대책마련도 없이 임시 사용 허가를 부산 진구청에 요청했고, 진구청은 이를 허가했다"며 "이는 명백히 시공사의 사기분양을 묵과하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진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벽산블루밍이 현 건축법에 위배되는 것이 없고 준공허가 당시 시공사가 신고한 진입도로는 입주자들이 주장하는 지하차로가 아닌 철길도로였기 때문에 임시사용허가 난 것"이라며 "입주자들이 항의하는 내용은 우리업무와 관련없는 부산건설본부의 일"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인 벽산건설 관계자는 “준공당시 부산 건설본부에서 진입도로인 철길아래 30m의 지하차로 건설계획이 있었지만 지하차를 만들게 되면 벽산블루밍 앞에 있는 태화현대아파트 주민들이 지상보도 사용의 불편과 지하차로 입구로 인한 교통흐름 문제, 화재시 소방차 진입의 어려움 등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현재 결정을 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또 "공원부지는 시공 당시 벽산블루밍아파트 부근에 있는 kt사의 체육공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였으나, 현재 kt측이 보안상의 문제와 사고위험으로 개방을 철회한 상태”라며 “임시사용승인 처리 이후로도 입주예정자들의 입주거부로 우리 역시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원은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채 입주를 시작했지만, 시공사는 더 큰 혜택, 도심속 공원 apt란 문구의 플랜카드를 내다 걸어 입주예정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오치원 기자
태화현대아파트 입주자 a씨(35. 주부)는 “벽산블루밍 진입로를 지하차로로 만들게 되면 우리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보행에 많은 불편이 생긴다"며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끼리 벽산블루밍아파트 주민들이 시공사의 약속 불이행으로 피해를 입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지하차도 건설을 허용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벽산블루밍 입주예정자들은 “이번 벽산블루밍아파트 분양은 허위광고를 통한 불공정거래이며 사기분양"이라며 "현재도 벽산블루밍 아파트에는 ‘더 큰 혜택! 도심속공원 apt’라는 커다란 플랜카드를 걸고 있지도 않은 공원을 내세워 과대광고를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문제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입주예정자들의 모임을 통해 대책과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대기업 벽산이 '분양만 하면된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양측이 쉽게 합의점을 찾기를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