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 '광안대교' 투신사고 잇따라...

박신혜 기자 | 기사입력 2012/09/11 [14:07]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 투신사고 잇따라...

박신혜 기자 | 입력 : 2012/09/11 [14:07]

지난 9일 오전 5시께 수영구 광안동의 한 주점앞에서 택시를 탄 50대 남성이 광안대교 29번 교각 인근에서 스스로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진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자살방지의 일환으로  '생명의 전화'를  설치한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최근 부산시내 택시기사들 사이에 이와비슷한 경허담들이 설왕설래 되고 있는가운데
광안대교가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지만 부산의 태종대처럼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찾게되는 불편한  장소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20년째 부산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정모(63) 씨는 "가끔 행선지를 광안대교라고 말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낮시간에는 관광객인 경우가 많지만 새벽시간대에 광안대교를 찾는 손님이라면 절대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실제로 2년 전 새벽 3시께 광안대교로 가자는 30대 남성을 태운 적이 있다. 보통 광안대교 너머의 목적지를 말하지 그 시간에 광안대교를 가자고 말하는 손님은 없다.

바로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심이 든 정 씨는 이 손님의 태도를 예의주시했다. 실제로 이 손님은 택시를 탄 직후부터 연신 한숨을 내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광안대교를 지나는 중 차를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 씨는 손님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정차를 할 수 없는 곳"이라며 차를 세우지 않고 광안대교를 벗어났다.

광안대교를 벗어나 차를 세운 정 씨는 이 손님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손님은 사귀던 여성에게 실연을 당하고 고민 끝에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것. 정 씨는 이 손님을 나무라고 설득한 끝에 자살을 결심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으며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했다.

40년째 부산에서 개인택시를 하고 있는 유 모(75)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6~7개월 전 추운 겨울 새벽 광안대교로 가자는 40대 남성 손님의 자살이 우려된 유 씨는 "광안대교가 강풍으로 폐쇄됐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 유 씨는 최종목적지가 어디냐고 재차 물어봤지만 대답을 주저한 이 남성은 결국 택시에서 황급히 내리고 말았다는 것. 

광안대교는 지난해만 자살시도가 28건, 이중 사망자가 9명으로 부산에서도 가장 자살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 '자살대교'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이에 지난 5일 광안대교에는 자살방지 긴급전화인 `SOS 생명의 전화'가 상·하판에 각각 2대씩 설치해 자살 방지 대책을 마련했으나 전화 설치 5일 만에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에 광안대교 하단부에 그물을 설치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미관상 문제 등 난제에 봉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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