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기자 22,457명 '29.9% 이직원해'

<언론재단 조사>여러 부정적 지표에도 언론인 직업만족도는 상승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4/01/08 [23:01]

한국신문기자 22,457명 '29.9% 이직원해'

<언론재단 조사>여러 부정적 지표에도 언론인 직업만족도는 상승

박정대 기자 | 입력 : 2014/01/08 [23:01]
 
 
▲ 언론진흥재단     ©브레이크뉴스
우리나라 신문기자 수는 총 22,457명.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은 지난 6일 ‘제12회 언론인 의식조사’ 의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측은 “2009년 이후 4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는 언론에 대한 평가, 근무 및 재교육 환경, 이념성향, 직업만족도, 기자 문화와 뉴스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인식, 라이프스타일 등의 내용을 담았다”면서 “총 1,527명의 현직 기자가 조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조사결과 내용은 언론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 한다.
 
○…취재보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기사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 기자들의 일주일 평균 기사 작성 건수는 31.3건으로 이 중 ‘스트레이트 기사/단신’이 13.8건, ‘기획․해설기사/리포트’가 3.7건, ‘사설․칼럼․논평’이 1.6건, ‘지면 외 온라인용 기사’가 12.2건이었다. 이는 1995년 이래 최고치이며, 특히 ‘지면 외 온라인용 기사’ 작성 건수의 급증이 눈에 띈다.

○…2013년 현재 소속 언론사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절반에 채 못 미치는 45.1%였다. 5점 척도(1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5점 ‘매우 만족한다’) 평균점으로 본 만족도는 3.29점으로 2007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007년 3.48점, 2009년 3.40점).   소속 부서에 대한 만족도는 5점 척도 평균 3.43점으로 소속 언론사에 대한 만족도 3.29점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소속 부서에 대한 만족도 역시 하락했다(2007년 3.59점, 2009년 3.59점). 타 언론사로의 이동 의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0.5%가 ‘의사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 문항이 처음 조사된 2009년의 18.8%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언론사가 아닌 타 직장으로의 전직 의향에 대해서는 29.9%가 ‘있다’고 답했다. 전직 의향은 2007년 26.5%, 2009년 28.4%, 2013년 29.9%로 매번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년간 편집․보도국 내 기자들의 사기 변화에 대해 물어본 결과 ‘사기가 상승했다’는 응답(11.1%)에 비해 ‘저하됐다’는 응답(58.5%)이 월등히 많았다. 응답자들은 사기 저하 원인으로 ‘언론사 경영위기(구조조정 및 임금하락)’(26.1%)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서 ‘언론인으로서의 비전 부재’(22.5%), ‘성취감 및 만족감 부재’(15.6%), ‘많은 업무량’(10.1%) 등의 응답률도 높았다.

  ○…소속 언론사와 부서에 대한 만족도와 함께 사기 또한 하락하고 타 언론사로의 이직 의향, 전직 의향은 상승한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직업만족도는 높아졌다. 모든 면을 고려할 때 언론인으로서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매우 불만족’이 0점, ‘매우 만족’이 10점으로 응답하게 했을 때(11점 척도) 기자들의 만족도는 6.97점을 기록했다. 2009년의 만족도는 6.27점이었다. 매체 유형별로 직업 만족도를 살펴보면, 전체 대비 인터넷신문사 기자의 만족도가 7.5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지역방송사(7.56점), 전국종합일간지(7.35점) 기자 순이었다.

 ○… 기자들은 과도한 업무량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해야 하며, 과거에 비해 업무량이 많아진데다가 시간에 쫓겨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가 힘든 것을 알아주는 동료가 없다’, ‘뉴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익히는 것이 벅차다’, ‘업무 수행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항목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자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 언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언론 전반에 대한 만족도’, ‘언론의 역할과 기능 수행 정도’, ‘언론보도의 공정성’, ‘언론활동 수행의 자유도’, ‘보도 내용의 전문성’, ‘언론의 영향력’ 등 6개 항목으로 나누어 물었다. 5점 척도(1점 ‘전혀 ○○하지 않다(못한다)’, 5점 ‘매우 ○○하다(잘한다)’)로 조사한 결과 기자들은 언론의 ‘영향력’(4.21)에 대해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이어서 ‘자유도’(2.88), ‘전문성’(2.83), ‘역할과 기능 수행’(2.69), ‘전반적 만족도’(2.53), ‘공정성’(2.51) 순으로 평가했다. 직전 조사였던 2009년 결과와 비교해 대부분 항목의 점수가 하락한 가운데, 기자들이 느끼는 언론활동 수행의 자유도가 2009년 3.06점에서 2013년 2.88점으로 다른 항목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언론에서 다루는 보도 내용이 얼마나 전문적인지에 대해 묻는 전문성 항목은 2.83점으로 2009년(2.80점) 대비 유일하게 상승했다.
 
○…12가지의 취재보도 원칙 중 기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을 정확하게 취재하는 일’(1점 ‘별로 중요하지 않다’, 4점 ‘매우 중요하다’, 4점 척도 평균 3.72점)이었다. 다음으로 ‘공직자의 활동을 비판적으로 감시하는 일’(3.40점), ‘기업의 활동을 비판적으로 감시하는 일’(3.38점),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파고드는 일’(3.26점) 등 언론 고유의 비판적 감시기능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반면 ‘국가정책 현안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제공하는 일’(2.80점), ‘가능한 한 많은 수용자가 관심을 가질 뉴스를 제공하는 일’(2.69점), ‘뉴스를 보다 빨리 전달하는 일’(2.64점), ‘사회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펴는 일’(2.48점), ‘오락과 휴식을 제공하는 일’(2.24점) 등 수용자 중심 보도와,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 기회를 제공하거나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일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된 ‘사실의 정확한 취재’는 실행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4점 ‘항상 그렇다’, 4점 척도 평균 3.34점) 또한 가장 높았다. 중요도가 가장 낮게 평가된 ‘오락과 휴식을 제공하는 일’(2.26점)은 실행도 역시 가장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원칙의 대부분이 중요도에 비해 실행도가 다소 낮게 나타난 가운데, 특히 ‘기업 활동 비판’, ‘공직자 활동 비판’, ‘정부정책 비판’ 등의 순으로 중요성 인식 대비 실행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뉴스를 보다 빨리 전달’, ‘수용자가 관심을 가질 뉴스 제공’, ‘사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기주장’, ‘오락과 휴식 제공’은 그 중요도에 비해 실행도가 높았다.
 
○…편집 또는 편성에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이나 집단을 물은 결과, ‘편집인/보도국장 등 편집․보도국 간부’(58.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사주/사장’(14.0%), ‘평기자’(8.5%), ‘광고주’(7.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시민단체’(0.4%)와 ‘이익단체’(0.3%)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게 평가되었다. 신문 편집이나 방송 편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소속 매체별로 보면, 모든 매체에서 1순위 요인은 ‘편집‧보도국 간부’로 지적됐으나 2순위부터는 매체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정부나 정치권력’이라는 응답은 공영 언론사를 포함하고 있는 방송사와 뉴스통신사에서, ‘사주/사장’은 신문사에서, ‘평기자’는 뉴스통신사에서, ‘독자나 시청자, 네티즌’은 인터넷언론사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기자들 스스로의 이념적 성향에 대해 ‘가장 진보’ 0점, ‘중도’ 5점, ‘가장 보수’ 10점으로 설정하여 질문한 결과, 평균 5.54점으로 기자들은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도’에 가깝다고 인식했다. 소속 언론사의 편집 방침이나 논조의 이념적 성향에 대해 기자들은 7.04점으로 평가해 다소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기자 자신의 이념은 2009년(4.58점) 대비 0.96점, 소속 언론사의 이념은 2009년(5.64점) 대비 1.40점씩 보수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이에 따라 기자 개인과 소속 언론사 간 이념 성향의 차이는 2009년 1.06점에서 2013년 1.50점으로 더 벌어졌다.

○…2013년 기자들은 우리 사회의 시급한 과제로 2009년과 마찬가지로 ‘빈부격차 해소’(4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 청산’(33.6%), ‘정치개혁’(32.5%), ‘경제안정’(26.8%) 등을 꼽았다. 시급한 과제 3순위까지의 합을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 청산’(22.8%→33.6%)의 시급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빈부격차 해소’(41.8%→47.0%), ‘정치개혁’(27.9%→32.5%), ‘복지 문제’(19.2%→25.3%), ‘기업의 투명성 확보’(8.1%→16.2%) 등도 그 시급성이 증가했다. 반면 ‘경제안정’(41.4%→26.8%)의 시급성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문제’(37.6%→21.3%), ‘실업자 문제’(28.0%→19.6%), ‘경제성장’(25.7%→15.6%) 등의 시급성 또한 감소했다.

○…직무와 관련해 사내외의 연수나 재교육 필요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96.1%(‘대체로 필요하다’ 42.3%, ‘매우 필요하다’ 53.8%)가 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자들이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실제로 재교육을 받은 기자는 채 40%가 되지 않았다. 최근 2년간 직무와 관련해 연수나 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7.1%로, 2009년의 25.0%에 비해서는 늘었으나 여전히 낮은 수치이다. 이 같은 사실은 기자 재교육 환경이 기자들의 현실적 필요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자들이 재교육을 받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과다한 업무량’(41.7%)이었다. 그 밖에 ‘재교육에 대한 회사의 투자와 인식 부족’(38.0%), ‘재교육의 업무 반영 어려움’(9.4%)도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제 교육 경험은 적을 수밖에 없는 재교육 환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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