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중국산수화사(中國山水畵史)' 완역 출간,학계에서 화제

중국산수화 종합판(천촨시 저, 김병식 역)

박신혜 기자 | 기사입력 2014/07/27 [16:07]

국내 최초 '중국산수화사(中國山水畵史)' 완역 출간,학계에서 화제

중국산수화 종합판(천촨시 저, 김병식 역)

박신혜 기자 | 입력 : 2014/07/27 [16:07]





국내 최초로 중국산수화의 모든 것이 종합된 『중국산수화사(中國山水畵史)』(천촨시 저 김병식 역, 심포니) 완역본이 출간되어 학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이 분야 연구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천촨시 선생이 장기간에 걸친 고증과 고찰을 통해 이루어낸 역작으로,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27년 동안 스테디셀러(제12판)를 기록하고 있는 명저이다.
 
최근 복잡한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중 관계가 발전의 일로에 동승하고 있는 이 때, 중국의 예술정신과 산수화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한층 더 의미를 가진다.
 
중국예술정신의 정수, 산수화

역대로 중국의 산수화는 중국미술 뿐 아니라 중국문화 전반을 상징하는 분야로 크게 자리매김하여 이른바 ‘중국회화의 꽃’으로 여겨져 왔다. 또한 중국회화에서 제기된 거의 모든 문제가 중국산수화사에 나타나고 있으며, 또한 역대 산수화의 이론과 그림에는 고대 동양의 인문학과 철학이 대부분 용해되어 있다.
 
북송시대의 대 화론가는 “인품이 높으면 기운이 높지 않을 수 없고, 기운이 높으면 생동함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라는 회화 품평에 대한 명언을 남겼는데, 이처럼 그림의 우열을 기교의 우열로 볼 수 없는 것이 산수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산수화의 주요 화가들이 전문적인 화가가 아니라 문인이었다는 점에서 보면 그것은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藝)에 노닐면서 작게는 성정을 도야하고 크게는 도(道)에 합치하는 정신적 경지를 얻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이 때문에 그들은 줄곧 산수화가의 심경과 기상(氣像), 그리고 내적인 수양과 인품이 얼마나 잘 나타났는가를 그림을 품평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위진남북조 시대에 이르러 산수화는 유 ․ 불 ․ 도가 사상과 깊이 연계되었고, 그 후 유불도 사상은 지금까지 줄곧 산수화의 발전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대 산수화단의 주요 화가들은 주로 지식인이었기에 그들이 남긴 산수화론과 산수화는 동양사회에서 유불도 사상이 어떻게 공존했는가를 설명해주는 일종의 정신적 결과물이자 상징물이었다. 따라서 산수화에 대한 이해는 동양사상에 대한 이해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이 책에는 중국산수화의 화풍, 화론, 화가, 작품 및 시대적 사상적 배경이 고대의 기록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한마디로 말해 총체적이면서도 세부적인 이해가 가능한 중국산수화 종합서가 구성되었다는 것으로, 이 점이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소개되는 다수의 산수화와 보충설명 수록

『중국산수화사』가 출간됨으로 인해 이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에는 천 개가 넘는 각주와 더불어 보충설명이 더해져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국산수화사』는 총 4권으로 출간할 예정인데 이번에는 2권만 우선 출간되었다. 1권은 초기 산수화에서 북송까지, 2권은 남송에서 원대까지 소개하고 있다. 총 200여점이 넘는 도판 중에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 많고, 그간 작품이 커서 전체도가 소개되지 못했던 그림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역자는 후기에 이러한 말을 남겼다. “천촨시 선생이 엮어놓은 전통의 훌륭한 자양분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우리 한국인들의 정신적 깊이와 감성적 풍요를 더해주고, 아울러 우리 문화와 예술의 이론과 실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도록 기초를 제공하고자 함일 따름이다.” 『중국산수화사』가 출간됨으로 인해 중국산수화와 동양문화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또한 이 책의 귀한 도판을 통해 중국산수화의 비경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저자 · 역자 소개

저자 천촨시(陳傳席)는 1950년 강소성(江蘇省) 서주(徐州) 출신으로, 남경사범대학(南京師範大學)에서 미술사론 석사와 고전문학 박사를 취득한 후에  상해대학(上海大學) 교수와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남경사범대학 교수와 중국인민대학(中國人民大學) 책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찍이 고문(古文) · 문학사 · 사상사 · 불교사 · 경제사 · 중국사 · 철학사 등의 역사와 이론 방면에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다. 근래에는 주로 중국예술사(中國藝術史)와 인문사(人文史)를 다루면서 4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출판했다. 천촨시는 사론가일 뿐 저명한 중국화가이기도 하여 특히 예술사 분야에서 치밀하고 감각적인 분석을 통해 많은 업적을 이루었으며, 중국 내외의 미술이론계에서 연구능력과 심도가 가장 탁월한 중국예술이론가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6백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 『육조화론연구(六朝畵論硏究)』(1984), 『중국산수화사(中國山水畵史)』(1988), 『육조화가사료(六朝畵家史料)』(1990), 『현대예술론(現代藝術論)』(1995), 『중국회화이론사(中國繪畵理論史)』(1996), 『중국회화미학사(中國繪畵美學史)』(上下, 2000), 『산수사화(山水史話)』(2001) 등이 있다.
 
역자 김병식(金炳湜)은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에 중국미술학원(中國美術學院)에서 중국미술사론 연구과정을 이수하고 광주미술학원(廣州美術學院)에서 중국산수화 전공 문학석사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예술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국의 명산대천을 두루 유람하고 중국 각지의 박물관을 관람했으며, 중국의 고대 산수화법과 화론을 익힌 뒤에 관산월(關山月) · 여웅재(黎雄才) · 임풍속(林風俗)으로 이어지는 중국 영남파(嶺南派) 산수화를 사사했다. 부산대학교 · 동의대학교 · 부산예술대학교에서 미술이론과 미술실기를 강의했다. 국내외의 여러 학회와 협회에서 활동 중이며, 발표논문에 『선종과 화파 – 동기창의 예술사상 연구』,『필법기(筆法記) 육요(六要)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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