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패션의 아이콘, 사람의 향기를 재단하는 디자이너 이영희

최병혁 기자 | 기사입력 2015/08/29 [10:00]

부산 패션의 아이콘, 사람의 향기를 재단하는 디자이너 이영희

최병혁 기자 | 입력 : 2015/08/29 [10:00]


 
“패션 디자인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향기를 창조하는 예술입니다. 고객들에게 본인만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찾을 수 있게 이미지를 디자인 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죠”
 
1984년 이영희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고급 의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 부산 패션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영희 디자이너는 늘 발로 뛰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철학을 가지고 있다.
 
자갈치 시장 현장을 통해 살아 숨 쉬는 패션을 보다
 
부산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갈치 시장에 가면 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푸른 바다와 사람과 갈매기, 다양한 물고기와 해산물이 풍부한 삶의 터전인 이곳에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옛 모습을 보면서, 이영희 디자이너는 살아있는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옷도 시간이 지나면 숨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과 같이 숨 쉬는 옷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옷도 숨을 쉬어야 한다는 말이죠”
 
파닥거리는 고기들의 물 튀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가득 찬 시장에 가면 그녀의 머릿속에는 아이템들이 상큼상큼 떠 오른다
 
숨 쉴수 있는 공간까지 신중하게 생각해서 재단하는 그녀의 섬세함으로 그녀의 주변에는 늘 그녀의 옷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녀의 옷에 대한 ‘철학’이 맞는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터놓고 인생을 논할 만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옷’ 이영희 만의 향수로 살아 숨 쉬는 컬렉션
 
패션디자이너의 작업은 창작예술이다. 수십 여벌의 옷을 매 시즌마다 디자인 해야 한다.
 
“백화점을 돌다보면 무슨 브랜드인지 모를 정도로 매 시즌 비슷한 옷이 쏟아져 나옵니다.
문화계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도 깊숙이 만연하는 표절문제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패션업계의 현실입니다“
 
천지 아래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창조적 모방과 표절사이에는 명확한 경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표절의 문제는 대중 문화의 근원을 위협하는 종양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것도 외면할 수만은 없는 사실이다.   
 
“창조성은 나름의 고유성을 가지며, 생성과정을 통해 본연의 색을 찾아간다고 생각해요. 창조와 모방의 차이는 작품의 생명력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죠. 생명력이 없다면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단골 고객은 “언제든지 입어도 새옷을 입는 것 같다. 멀리서 봐도 이영희 옷은 표가 나는게 특색” 이라며 “이영희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향기 때문” 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유행의 체계 안에서 유행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를 지켜가는 고유성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희망의 옷을 디자인 한다.

 
지난 2014년 미국의 한 60대 여성이 다운증후군 손녀를 위해 다운증후군 의류 브랜드를 개발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 디자이너 또한 새로운 도약과 함께 자신의 숨은 뜻을 조심스레 꺼내보였다.
 
“가족중에 장애인이 있어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체형에 맞게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해서 입게 되면, 훨씬 자신감 있는 태도로 생활에 활력을 줄 수가 있어요. 한번을 입어도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혔을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일반인과 다른 이들을 위해, 연세가 너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실버세대를 위해 그녀는 지금도 연구 중이다.
 
이 디자이너의 최종 목표는 사옥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녀와 함께 일해 온 가족같은 디자이너들과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장소, 고객과 직원이 같이 숨 쉴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게 그녀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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