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물산’ 출범에 담긴 뜻 집중분석

2020년 매출 60조 목표 衣食住休 기업…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투톱으로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09/01 [14:19]

‘뉴 삼성물산’ 출범에 담긴 뜻 집중분석

2020년 매출 60조 목표 衣食住休 기업…삼성전자와 함께 그룹 투톱으로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5/09/01 [14:19]
조직개편·구조조정·주가부양 등 숙제 산적해 있어 장밋빛 전망은 미지수
시민단체, "삼성물산 이재용과 총수일가 이익 아닌, 주주 친화적 경영을"
 
▲ 삼성그룹 서초사옥에 놓인 삼성물산 간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삼성물산’이 9월1일 마침내 출범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그룹의 ‘투톱’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하게 된 통합 삼성물산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게 쌓여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 매수대금 6702억원(1171만주) 지급을 완료해 합병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쳤다.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주주총회에서 패한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숨에 시총 3위 등극
이런 기대치를 반영하기라도 한 듯 ‘통합 삼성물산’ 출범 직전 제일모직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소멸 법인이기 때문에 지난 8월26일이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마지막 거래일 이후 제일모직의 주가는 닷새 연속 강세를 나타내면서 그 이후 주가 상승률은 21%를 웃돌았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에 대한 기대와 자사주 매입 등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건희 삼성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가 지분의 30.4%를 보유하게 되며 삼성전자 지분도 4.1%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됐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8월31일 종가 기준으로 31조5400억원에 이르러 단숨에 시총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시총 3위의 거대 회사가 탄생하게 된 셈.
 
▲ '뉴 삼성물산'을 대표하는 성격의 이사회 의장은 가장 먼저 사장으로 승진한 최치훈 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삼성물산 홈피
◆삼성물산이 풀어야 할 과제
하지만 ‘새로운 삼성물산’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놓여 있는 것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조직개편·구조조정·주가부양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신성장동력 전망은 미지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조직 통합에 따라 건설분야 인력은 8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제일모직 패션과 레저, 삼성물산 상사부문에 비해 각각 4배, 6배, 7배 이상 인원이 더 많은 거대조직으로 변하게 된 것. 이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사업이 중복된 건설부문에 대한 교통정리가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그룹 측은 지난 7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직후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는 상설 조직으로 거버넌스 위원회(주주권익 위원회)를 설치하고, 배당성향도 크게 상향조정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주주친화 정책을 공개했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합병을 결의한 7월17일 임시 주총 직후 “합병을 계기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약속 드린 주주친화 정책도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가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측은 이렇듯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앞두고 주주친화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부양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돌아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통합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과 총수일가의 이익이 아닌, 주주 등 이해관계자 친화적인 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지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 지정된 바 있다. 이러한 삼성물산이 가진 그룹의 상징성 때문에 통합법인 명칭도 삼성물산이 됐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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