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2016 재계’..대기업 지각변동 가속화

하림·카카오·셀트리온 등 대기업집단 신규 진입 및 현대차 재계 2위 등극

정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6/04/04 [15:28]

‘요동치는 2016 재계’..대기업 지각변동 가속화

하림·카카오·셀트리온 등 대기업집단 신규 진입 및 현대차 재계 2위 등극

정민우 기자 | 입력 : 2016/04/04 [15:28]

올해 대기업 집단에 6개사가 포함되고 2개사가 제외되는 등 기업들의 순위마저 변화되고 있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자산 5조원 이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매년 4월 계열사 자산을 모두 합쳐 5조원이 넘는 그룹들을 발표하고 있다.

웃을 수 없는 대기업 하림·카카오·셀트리온..대성·홈플러스 제외

4일 공정위에 따르면 2016년 4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65개로, △에스에이치공사 △하림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으며, 홈플러스와 대성은 제외됐다.
 
우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은 자산 가치가 5조9000억원으로 상승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고, 카카오는 올 1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 자산이 5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은 지난해 4조2000억원 규모의 팬오션을 인수함에 따라 자산 가치가 9조9000억원으로 껑충 늘어나며, 재계 순위 38위로 바로 치고 올라갔다. 
 
이에 따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김홍국 하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대기업 총수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지만, 이는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자산 규모 1위 삼성(348조2000억원)과 65위 카카오(5조1000억원)의 차이는 70배에 가깝지만 비슷한 수위의 규제가 이제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계열사 간 상호출자 및 신규출자, 채무보증과 일감 몰아주기 등이 제한되며, 기업집단 현황 같은 경영상 주요내용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된다.
 
이처럼 여러가지 법률로 기업을 규제하기 때문에 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높다. 일례로, 당장 카카오의 경우 추진중인 인터넷 전문은행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실정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은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를 소유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최대 4%(의결권 없는 주식 포함 시 최대 10%)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들은 대기업집단을 포함한 모든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50%까지 보유할 수 있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카카오가 은행의 최대주주가 되기로 한  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이번에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이 같은 계획은 보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도 인터넷 은행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는 점에서 야당의 반발도 거센 실정이다. 
 
한편,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대그룹 타이틀을 달았던 대성과 국내 대형마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된다.
 
대성은 계열회사 매각 등으로 인한 자산 감소로 인해 2015년 말 기준 4조8618억원의 자산총액을 기록함에 따라 대기업에서 제외됐으며, 홈플러스는 동일인이 금융보험사로 변경되면서 금융사지배집단으로 분류됐다.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동일인이 금융회사인 경우 대기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동일인인 MBK 파트너스 그룹은 금융회사로, 향후 홈플러스는 금융지주회사법과 자본시장법에 의해 관리감독을 받게된다.
 
현대차 재계 2위 등극..한화 11위 껑충·롯데 LG 따라잡나?
 
아울러 대기업 전체 집단의 자산총액은 2337조6000억원으로 전년 2258조4000억원 대비 79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산규모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화(16조7000억원) △현대자동차(15조6000억원) △한국전력공사(12조원) △롯데(9조9000억원) △에스케이(8조4000억원) 순이다.
 
특히, 현대차(3위→2위)와 한국전력공사(2위→3위)간 순위변동과, 한화(15위→11위)의 순위 상승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한국토지공사를 제치고 3위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재계 2위에 등극했다. 현대차의 자산은 209조7000억원으로 한전 208조3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많았으며,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한전의 서울 강남 사옥 부지를 매입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화는 삼성과의 방산계열사(현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화학계열사(현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4개 회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산이 16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 외에도 롯데와 LG와의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의 자산순위는 5위(공기업 제외)지만, 자산총액은 103조2840억원으로 4위인 LG(105조8490억원)와 2조6000여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롯데가 올 상반기에 삼성 SDI 케미칼 사업 부문(1조2000억원대)에 대한 인수를 완료하면, 그 격차는 1조원대로 줄어든다. 단, 현재 LG가 진행중인 동부팜한농(1조2000억원대) 인수가 확정되면 격차는 유지된다.
 
그러나 롯데의 자산규모가 지난해 발표 때보다 9조9000억원 늘어난 점, 계열사 수가 80개사에서 93개사로 늘어난 점, 현재 가장 활발하게 M&A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롯데가 LG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30대그룹 상위집단 쏠림현상 지속..중·하위 격차 확대
 
한편, 30대 그룹에서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간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자산 증가율은 상위그룹 27.3%(1~4위), 중위그룹 13.5%(5~10위), 하위그룹 1.5%(11~30위)였으며, 자산비중 증가폭 역시 상위 4.1%p, 중위 0.8%p, 하위  3.3%p 로 나타났다.
 
아울러 상위그룹의 매출액 감소율 1.5%로, 중위(7.9%) 및 하위그룹(22.5%) 보다 낮아 상위그룹이 전체집단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상위그룹은 대체로 증가 추세이나, 중·하위그룹은 대체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jmw9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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