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부산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특강을 한다.
학위수여식은 내달 2일 오후 4시 대학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며, 수여식에 이어 '아시아의 평화와 동아시아의 공동체 구축'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일본의 제93대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72세) 전 총리의 정치 신념과 공동체 번영을 위한 다양한 정치활동 업적을 인정해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우애(友愛, fraternity)’ 정신을 바탕으로 일본 국내적으로 지역주권국가 확립을, 대외적으로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통한 동아시아의 번영을 주창해 온 일본의 정치 지도자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우애의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에서 일본이 신뢰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인식 문제를 명백히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과거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용기를 가져야, 아시아 속에서 공생이라는 사상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창해 왔다.
지난 1일에도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일본인 자경단 등에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대지진 95주년 행사’에서 그는 “차별의 연쇄를 끊고 우애 사회를 창조하지 않고선 일본의 미래, 아시아의 평화는 구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퇴임 이후, 일본 아베 수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의 실체를 인정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죄한 바 있다.
특히 동아시아 공동체 추진을 외교 정책으로 삼아 아시아 국가들의 공동 번영을 주창하는 등 국가 간 이념의 장벽을 초월한 세계 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내달 2일 학위수여식에 앞서 UN기념공원 등을 방문하고, 3일에는 2차 대전 중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에 머물다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위해 설립된 경남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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