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개막작 '뷰티풀데이즈' 기자시사..."경계선 가족의 긍정적 이야기"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8/10/04 [18:24]

[BIFF]개막작 '뷰티풀데이즈' 기자시사..."경계선 가족의 긍정적 이야기"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8/10/04 [18:24]

 

▲ 우측부터 배우 서현우, 오광록, 장동연, 이나영, 이유준, 감독 윤재호, 전양준 집행위원장     © 배종태 기자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데이즈(Beautiful Days)'를 공개하고, 부산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4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전양준 집행위원장, 감독 윤재호, 배우 이나영, 오광록, 장동윤, 이유준, 서현우 등이 참석해 영화 ‘뷰티풀데이즈’의 작품 선정배경, 영화가 전하고자하는 메세지 등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이나영이 6년의 공백을 깨고, 탈북여성에 다 큰 아들을 둔 엄마 역활 맡아,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과감하게 선택한 영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윤 감독은 “‘뷰티풀데이즈’는 가족에 대한 영화이고, 가족에 대한 의미, 이별과 다시 재회 한다 것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면서 ”뷰티풀데이즈는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런 날이 정말 올 것인가 하는 기대감, 설레임 등 가족이 바라는 긍정적인 미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배우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데이즈'에 출연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배종태 기자

 

또 이나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먼저 주었을 때 흔쾌히 만나자고 했고, 영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제가 찾고 있던 엄마의 느낌, 엄마이면서도 젊고, 뭔가 다른 여인의 표현을 하고 싶었다. 또 그는 오래 동안 언어공부도 하며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아들 역을 맡은 장동연에 대해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 컷 한 컷 굉장히 잘 해주었다”면서 “엄마 역을 맡은 이나영과 닮은 점이 있었고, 이미지가 독특한 개성이 있는 배우였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윤 감독은 뷰티풀데이즈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영화 엔딩을 보면 전달하고자하는 긍정적 메시지가 있다”며 “관계가 안 좋아졌을 때 다시 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가 어떻던, 다시 만나야하는 것이 첫 단계다. 영화의 엔딩은 남과 북이 이제 시작하는 것처럼 긍정적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 BIFF 개막작 '뷰티풀데이즈' 첫 공개에 이어 출연진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탈북한 여성을 소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윤 감독은 “2011년부터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을 놓고 가족과 연결된 주제의 작품 활동을 많이 해왔다”면서 “파리에 살 당시 민박집의 조선족 아주머니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아들을 중국에 두고 9년 동안 같이 살지 못한 사연을 듣고, 중국에 직접 그의 아들을 찾아갔다. 중국에 있으면서 분단이라는 경계선에 서 있는 탈북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주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 '뷰티풀데이즈'는 탈북자의 고난과 희생을 전시하는 작품이 아닐까 의심할 법도 하지만, 영화는 피해자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자 한다. 영화의 엔딩을 보고 나면 ‘뷰티풀 데이즈’가 이제 막 시작될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혈연의 굴레를 벗어난 인간애에 기반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그리는 영화다. 단편과 다큐멘터리로 두각을 나타낸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며, 배우 이나영이 <하울링>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윤 감독은 분단과 경계의 삶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려 왔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단편부문 초청작 ‘히치하이커(2016)’,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제작한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은 다큐멘타리 ‘마담B(2016)’ 등은 모두 분단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작품들이다.


이나영은 장성한 아들을 둔 탈북여성 캐릭터를 맡아 북한 사투리와 중국어까지 구사하는 도전을 감행하며, 신인배우 장동윤과 오광록, 서현우 등 다양한 개성을 가잔 배우들과 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 배우 이나영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타임을 갖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이나영은 “엄마 역을 맡았다“면서 ”여러장소, 나라를 거치면서도, 고통스런 상황에 있으면서도, 자신이 살아 갈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살아가는 역할을 맡았다.“고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이나영은 ‘뷰티풀데이즈’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장황하지 않고 단순하게 표현된 이야기가 좋았다”라며 “감독님이 어떤 분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썼나 해서 전작 다큐멘타리 ‘마담B’도 찾아봤는데,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면 되겠고,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나영은 영화촬영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했었던 감정들이 지금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촬영도 감독님이 나이나, 시대별로 회상 장면들을 먼저 촬영했다. 해서 감정 표현이 한결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말과 중국어를 열심히 배웠다”며 “사투리 연기는 처음 해보는데, 언어를 촬영 전에 배우는게 큰 과제였다. 또 탈북여성처럼 보이도록 애쓰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엄마 캐릭터가 보여주는 감정의 변화를 연기하는 것들이 만만치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신인배우 장동윤은 “가족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며 “따뜻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 신인배우 장동연이 기자회견에 이어 토포타임을 갖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작품 소개]
뷰티풀 데이즈 Beautiful Days
 Korea/France ㅣ 2018 ㅣ 104min ㅣ DCP ㅣ Color ㅣ WP
영화는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의 여정으로 시작된다. 14년 만에 만난 엄마(이나영)는 술집에서 일하고 건달 같은 남자(서현우)와 살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된 장성한 아들을 보고도 반가운 내색을 나타내지 않는다.

 

젠첸은 그런 엄마의 모습에 실망하고, 원망과 서러운 감정을 갖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그녀가 젠첸의 가방에 몰래 넣은 한권의 노트를 통해, 탈북여성이던 엄마가 돈에 팔려 조선족 남편(오광록)과 결혼했고, 뜻하지 않게 자신을 괴롭히던 조선족 악질 브로커(이유준)를 죽이고, 한국으로 오게 된 기구한 사연을 알게 된다.

 

영화는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엄청난 고통과 고난을 아들 젠첸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탈북자의 고난과  희생이 그대로 보이지만, 젠첸은 엄마를 이해하고 가슴으로 깊이 받아들이려 한다.

 

[참석자 소개]

윤재호 ㅣ 감독 ㅣ 한국
부산 출생. 프랑스에서 미술, 사진, 영화를 공부했다. 단편 <히치하이커>(2016)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다큐멘터리 <마담B>(2016)는 모스크바영화제와 취리히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2017년 마르테 볼 감독과 공동연출한 다큐멘터리 <레터스>는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됐다.

 

▲ 좌측에서 감독 윤재호, 배우 이유준, 이나영, 장동연, 오광록, 이현우     © 배종태 기자

 

이나영 ㅣ 배우 ㅣ 한국
1999년 데뷔 이래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2018)로 6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 이나영은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간’이자 ‘여성’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 지금껏 보지 못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장동윤 ㅣ 배우 ㅣ 한국
 장동윤은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했다. 첫 영화 인 <뷰티풀 데이즈>(2018)에서 장동윤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를 14년 만에 엄마로 마주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청년 ‘젠첸’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충무로의 새로운 라이징 스타 탄생을 예고한다.
 
오광록 ㅣ 배우 ㅣ 한국
1982년 연극<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데뷔한 오광록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작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등을 통해 오랫동안 한국영화계의 중요한 씬 스틸러로 활약해왔다. 독특한 감성의 연기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시네필들에게 낯설지 않은 연기파 배우 오광록은 <뷰티풀 데이즈>(2018)에서도 특유의 안정감을 선사한

다.
 
이유준 ㅣ 배우 ㅣ 한국
2009년 영화 <바람>으로 데뷔하여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관상>(2013) 등 많은 영화에 출연 했다. 2018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살인소설>(2017)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특유의 성실성과 연기력을 <뷰티풀 데이즈>(2018)를 통해, 영화계의 새로운 씬 스틸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서현우 ㅣ 배우 ㅣ 한국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데뷔한 서현우는 공연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 해 왔으며 최근 <1987>(2017), <죄많은 소녀>(2017), <사라진 밤>(2018), 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의 화제작들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충무로의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서현우는 <뷰티풀 데이즈>(2018)를 통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하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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