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르노삼성, 협상 조속 타결' 촉구..."지역경제 어려움 외면 말아야"

오거돈 부산시장 "르노삼성은 지역의 자산, 비상한 시국 속에 대승적 결단"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3/12 [12:52]

부산상의 '르노삼성, 협상 조속 타결' 촉구..."지역경제 어려움 외면 말아야"

오거돈 부산시장 "르노삼성은 지역의 자산, 비상한 시국 속에 대승적 결단"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9/03/12 [12:52]

 

▲ 르노삼성자동차사 전경/르노삼성     © 배종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공계가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르노삼성차 노․사는 협력업체 경영난과 지역경제 어려움 외면 말아야 한다"며 "조속히 2차 집중협상에 돌입해 협력업체들의 도산 막기 위해 신차물량 배정 받을 수 있도록 노․사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1일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고, 내부 협의를 거쳐 부분파업을 주 2회 정례화하는 방침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총 44차레, 168시간의 파업으로 약 1,850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사는 모기업인 르노에서 회사 생존을 좌우할 물량 배정 여부를 놓고, 8일까지 양측의 타결을 요구했지만 실패하고, 이미 시한을 넘겼다.

 

이에 부산상의는 "지난 해 내수판매량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의 파업이 장기화 된다면, 신규 수출물량마저 정상적으로 배정받지 못해 기업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상의는 지난 1차 집중협상기간에서 사측이 보상금 증액, 인력충원, 중식시간 연장 등 근무강도 개선안과 더불어 배치 전환절차 개선안 까지 포함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조속타결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노조도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협력업체들의 어려움과 부산시민의 간절한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해 주길 요청했다.

 

부산상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의미처럼 뿔을 고치자고 소를 죽일 수 없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근로자의 삶의 터전인 르노삼성차가 지속적으로 존속.발전 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생산라인 정상가동에 노력해 달라"고 노․사 양측에 당부했다.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은 “타협은 협상에 참여하는 모두를 승자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르노삼성차 노․사가 협력업체들과 지역 상공계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조속한 시일 내에 2차 집중협상에 돌입해 달라"고 조속한 노.사 양측의 협상을 촉구했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도 "르노삼성은 부산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지역의 자산"이라며 "주요 의사결정시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기준을 반영하여 비상한 시국 속에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르노삼성의 부산, 경남 소재 주요 1차 협력사들은 12,000명 이상의 지역 내 인재고용과 1조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부산시 전체 수출의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 왔다.

 

부산공장의 파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난해 말부터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사들은 생산 감소와 불안정한 가동으로 이미 1,100여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겪었고, 지속적인 휴업과 단축 근무로 인한 임금 감소 및 이로 인한 인력의 이탈 등 연쇄적인 어려움에 당면해 있다.

 

여기에 2차, 3차 협력사들의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지금까지의 파업만으로도 회복이 불가한 수준의 심각한 손실을 입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대다수의 중소 및 영세 협력사들은 자금난이 심화되어 유동자금의 고갈, 신규 여신 및 기존 대출의 연장거부로 인해 사업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지속적인 노조의 파업은 260개 1차 협력사는 물론 10만여명의 2, 3차 협력사 종업원 및 가족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지역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가능성을 점차 확대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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