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의전당, 내달 4일까지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의 시대' 개최

김선옥 기자 | 기사입력 2019/05/16 [16:50]

부산영화의전당, 내달 4일까지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의 시대' 개최

김선옥 기자 | 입력 : 2019/05/16 [16:50]

 

▲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의 시대' 포스터  © 김선옥 기자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오는 17일~ 6월 4일까지 기획전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의 시대'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비범한 표현 기법으로 프랑스의 시적 리얼리즘 시대를 이끈 자크 페데, 장 그레미용, 쥘리앙 뒤비비에, 마르셀 카르네, 장 르누아르 등 다섯 거장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시적 리얼리즘(Poetic realism)’은 1930~4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주도한 하나의 경향으로 이 경향의 작품들 다수가 전 세계에 프랑스 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다. 일상적인 삶을 다루되 이를 시적인 분위기로 그리고, 인상주의적 조명, 정적인 숏 등 미장센을 강하게 활용함으로써 서정적이고도 사색적인 감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제2차 세계대전 전 혼란스러운 사회를 살아가는 프랑스인들의 불안과 절망을 우수 어린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특히 전쟁이나 급격한 사회 변동으로 인해 좌절한 시민들의 삶을 시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승화시켰다.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의 시네아스트 5인
균형 잡힌 스타일과 사실주의적 연출을 강조한 자크 페데(Jacques Feyder, 1885.7.21.~1948.5.24.)는 프랑스, 미국, 독일, 영국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절제와 균형, 정교한 세트 등으로 만들어 내는 이미지가 매우 아름답다.

 

떠난 사랑에 대한 집착을 그린 ‘외인부대(1934)’, 자크 페데의 대표작이자 걸작으로 꼽히는 ‘미모사의 집(1935)’과 ‘플랑드르의 사육제(1935)’, 러시아 혁명에 휘말린 한 여인의 처절한 사투 ‘투구 없는 기사(1937)’가 상영된다. 

 

영화를 이루는 요소를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 내는 장 그레미용(Jean Grémillon, 1901.10.3.~1959.11.25.)은 고정된 미학과 스타일을 거부하면서 개인과 사회의 상호 관계에 의해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관념을 영화를 통해 표현한다.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멜로드라마 ‘애욕(1937)’, 비극적 영웅을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회의주의를 표현한 ‘폭풍우(1941)’, 1938년 최장 거리 비행 기록을 세운 여성 조종사 앙드레 뒤페롱의 실화를 영화화한 ‘창공은 당신의 것(1944)’,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비극적 사랑과 운명 ‘하얀 발톱(1949)’ 등이다.

 

특유의 우수와 멜랑콜리가 가득한 위대한 장인 쥘리앙 뒤비비에(Julien Duvivier,1896.10.3.~1967.10.30.)는 70편에 달하는 영화를 연출하였고 유럽과 할리우드에서 놀랄 만큼 다양한 경력을 쌓았으며, 문학 작품의 각색물을 연출하며 다재다능한 장인으로서 영화사의 황금기에 족적을 남겼다.

 

사회적 위기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의지를 그린 ‘아름다운 승무원(1936)’, 시적이고 우아한 이미지와 비관적인 세계관이 응축된 ‘망향(1937)’, 로맨스와 인생의 허무를 화려한 영상에 담은 ‘무도회의 수첩(1937)’, 가난한 은퇴 배우들의 삶과 쇼 비즈니스의 슬픈 이면을 그린 ‘하루의 끝(1939)’을 만날 수 있다.

 

마르셀 카르네(Marcel Carné, 1906.8.18.~1996.10.31.)는 운명론적인 드라마를 즐겨 묘사하였으며, 숙명적인 사랑의 주제와 꽉 짜인 구조, 그리고 현실 세계를 환기시키는 상징적인 스튜디오 개조물들이 독특한 미학적 특징을 이룬다. 단순한 비련에 시적 생명을 불어넣은 ‘안개 낀 부두(1938)’, 프랑스 민중주의 작가 외젠 다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북호텔(1938)’ 등 마르셀 카르네의 걸작 2편을 선보인다.

 

시적 리얼리즘과 자연주의, 연극적 스타일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과 미학을 이끌어 낸 개척자 장 르누아르(Jean Renoir, 1894.9.15.~1979.2.12.)는 시적 리얼리즘 시대의 개화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후대 감독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살인 혐의로 쫓기는 랑주라는 인물의 회고담을 통해 사회적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랑주 씨의 범죄(1936)’, 독일군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함과 동시에 자유를 향한 의지와 휴머니즘적 가치를 잃지 않는 인간들에 대한 찬사를 담은 ‘거대한 환상(1937)’, 비극적 사랑과 운명 속 인간의 고독과 나약함 그리고 감춰진 야수성을 그린 ‘인간 야수(1938)’ 등 대표작을 통해 장 르누아르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또 25일(토) 오후 3시 ‘폭풍우’(1941) 상영 후, 정한석 영화평론가의 특별강연도 마련되어 있다. 상세 일정 및 박인호 평론가의 해설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www.dureraum.org)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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