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시립병원 환자 빼돌리기 '물의'

절차상 문제 일부 시인 ... 경영권 유지 위해 무리수 둔 듯

차성재 기자 | 기사입력 2007/04/13 [08:01]

대남병원, 시립병원 환자 빼돌리기 '물의'

절차상 문제 일부 시인 ... 경영권 유지 위해 무리수 둔 듯

차성재 기자 | 입력 : 2007/04/13 [08:01]

이사장의 공금횡령과 환자 인권침해 문제로 지난달 20일 부산시로부터 시립정신병원을 위탁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의료법인 대남병원이 기존 시립정신병원의 환자 수십명을 보호자의 서면동의나 관할 구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대남병원으로 빼내 가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시의 계약해지 조치가 있은 후 대남병원은 돌연 당시 시립정신병원 입원환자 189명 중 81명을 일괄 대남병원으로 옮기면서,  정신보건법에 명시된 서면동의 절차를 무시한 채 구두로 승낙을 받고 추후에 일부 보호자의 서면동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행려환자의 경우에도 관할 구청의 반대를 무시한 채 환자를 옮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병원 내외에서는 의료법인 대남병원이 지난해 10월 1차 부도를 맞은 뒤 현 이사장이 법원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대남병원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병원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 이사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예정돼 있는 기업회생절차 판결 이전에 대남병원의 경영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부산시는 무단 전원된 환자들을 시립병원으로 다시 복귀시키고, 다음달 안으로 시립병원의 새 위탁운영자를 선정해 병원운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남병원 측은 "지난 20여년간 시립병원을 위탁운영하면서 손실이 컸는데 시가 보전해주지 않아 현 상태로 경영난을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으며, 탁계약 해지를 앞두고 시로부터 시설 명도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구두동의를 받고 추후에 서면동의서를 우편으로 발송했지만, 일단 서면동의서를 받지 않은 부분은 절차상 잘못된 것"이라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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