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자유동문회 "이철순 교수 학문의 자유와 양심 억압 즉각 중단"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8/21 [18:56]

부산대 자유동문회 "이철순 교수 학문의 자유와 양심 억압 즉각 중단"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9/08/21 [18:56]

▲부산대 자유동문회는  21일 오후 사회과학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가 자극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 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배종태 기자

 

부산대 자유동문회는 "학문의 자유와 학자의 양심을 억압하는 무지와 교만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자유동문회는 21일 오후 3시 사회과학대 앞에서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는 사상독재 철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가 자극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 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현일(81, 영문학과) 회장, 박경만(79, 사회학과), 강정희(83, 사회교육학과) 등 부산대 졸업생으로 구성된 자유동문회는 이날 성명서 낭독을 통해 '이철순 교수의 교수직과 학장직 사퇴 종용 철회'와 전체주의적이고 불법적인 억압이 아닌 '정당한 토론과 학문적 검증으로 해결하는 대학 본연의 자세'를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철순 교수 한 사람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부산대학교 교가에도 명시된 ‘학문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대학의 존립 목적을 다시금 천명하고자 한다"며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없는 대학은 더 이상 대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철순 교수는 2019년 7월 19일,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여했다"면서 "거기서 위안부 문제가 1990년 대에 와서야 대두되었다는 '반일 종족주의'의 학문적 서술에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위안부 운동을 주도해온 정대협은 근본주의자요 원리주의자 집단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이철순 교수의 학문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플랜카드     © 배종태 기자

 

이어 "이는 부산대 정치학 교수로서 우리나라 근현대정치사를 연구해온 학자로서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며 "이러한 학자의 견해에 대해 학문적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의나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학문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일부 단체가 학문적 근거 없이 오로지 자신들이 추구하는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비방하고 교수직과 학장직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폭력"이라면서 "이들의 반지성적이고 무례한 태도에 대해 부산대학교 동문으로서 수치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부산대학교는 부산의 학생들과 부산시민들에게 진리의 상아탑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며 "따라서 자극적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대학의 고유한 가치와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전통과 품격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지금 이철순 교수가 당하는 학문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테러를 방치하거나 폭력적 선동에 휘둘려 버린다면, 앞으로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민주라는 이름으로 민주와 자유를 말살하는 전체주의적 폭거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현일(중앙) 회장, 강정희(좌), 박경만(우) 자유동문회 대표들이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사회과학대 측에 전달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아울러 "이러한 이분법적이고 폭력적인 억지 사과나 사퇴 종용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학문적 검증과 토론을 통해 보다 명확한 진실에 근접해가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캠퍼스로의 전환이 대학 본연의 책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이어 "만약 이철순 교수의 견해에 비평할 내용이 있다면 어느 부분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객관적 사료와 문헌, 균형 잡힌 총체적 증언과 해석 등 역사적 사실관계에 입각한 반박과 토론을 통해 학문적 검증을 도모하는 자세가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즉각 이철순 교수에 대한 반지성적 모독과 억압을 중단하고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부산대학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김현일 회장(81, 영문학과)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창피하다"며 "오늘 모인 자리는 시위나 데모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교가 학문과 표현의 자유 및 토론의 장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문으로서 말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대신해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교가에 학문의 자유가 마음껏 보장 될 수 있는 명성을 다시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치노니! 학문의 자유, 이것이 우리들의 부산대학교, 부산대학교"라고 교가를 부르며 자랑스러워 했다.

 

김 회장은 "부산대는 교가에 명시되어 있을 정도로 학문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하는 대학"이라며 "학교는 정치판이 아니다. 진리의 장으로서 학술로서 반박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이철순 교수의 강의를 못하게 하고 퇴진을 강요한다면 그렇게 주장하는 좌파 이념을 퍼트리는 교수도 같이 그만 두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중 사회과학대 일부 교수가 회견 내용에 대해 질의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  박원홍(좌,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김현일(우) 동문회장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배종태 기자


또 강정희(83, 사회교육학과) 동문은 "부산대는 지성의 전당이며,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열려있는 장"이라며 "전체주의적으로 막혀있는 사고로 교수에 대한 인격 모독과 근거없는 언어폭력으로 대치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가가 전체주의 이념으로 몰려가는게 걱정스럽고, 대학만은 열려있는 사고와 열려있는 지성들이 마음 껏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해 점점 가까운 진실에 근접해 갈 수 있는 학문의 장이 되어야 한다"면서 "학내 걸려있는 현수막은 닫혀있는 사고 방식으로 근거없는 '반일'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국민은 일본에 대한 좋지않은 감정을 다 가지고 있지만, 이처럼 선동적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민주라는 이름으로 자유와 민의를 억압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철순, 이영훈 교수는 서울대 박사 출신이고,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많은 자료와 학문적 검토를 통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다고 우려스러운 말을 한 것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이 있다면, 학술적인 토론을 통해 검증을 해나가는 것이 대학의 사명이며, 본연의 자세"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언어폭력, 사상독재는 대학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민주적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학의 존립 취지는 학문, 표현의 자유, 지성의 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반지성적인 언어 폭력으로 매도하는 일은 지성인으로서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사회과학대 일부 교수들은 회견 내용에 대해 고성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논쟁을 점화 시켰다. 자유동문회는 회견을 마치며 이들과 잠깐동안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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