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 격조.파격의 예술가 '정일성' 촬영감독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8/22 [22:16]

[BIFF]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 격조.파격의 예술가 '정일성' 촬영감독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9/08/22 [22:16]

▲ 격조와 파격의 촬영 감독 정일성, 만추, 황진이, 사람의 아들     © 배종태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으로 격조와 파격의 예술가, 정일성 촬영감독이 선정됐다.

 

정일성 감독은 촬영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한국영화의 역사를 일궈온 장인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촬영 세계를 구축한 촬영의 대가이다. 그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조긍하 감독의 <가거라 슬픔이여>(1957)를 통해 촬영감독으로 입문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에서는 그만의 파격적인 앵글과 색채 미학을 선보이며 그로테스크한 세계를 구축했으며,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에서는 사계절을 담기 위해 1년 이상 촬영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신궁>(1979)으로 임권택 감독과 처음 조우한 그는 <만다라>(1981)로 정일성 미학의 정점을 찍게 된다. 당시 한국영화에선 만나기 힘든 미장센과 시퀀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첫 한국영화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후 <서편제>(1993), <취화선>(2002) 등 임권택 감독 대부분의 작품에서 카메라를 잡으며 오랫동안 명콤비로 활약했다. 이처럼 정일성 촬영감독은 한국영화를 대변해 온 동시대의 대표 감독들과 수없이 많은 작업을 해오며 한국영화의 촬영 미학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올해 회고전에 선정된 작품은 정일성 촬영감독의 대표작 7편으로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 유현목 감독의 <사람의 아들>(1980),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 김수용 감독의 <만추>(1981), 배창호 감독의 <황진이>(1986), 장현수 감독의 <본 투 킬>(1996)이다. 회고전은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본투킬, 최후의 증인, 화녀, 만다라    © 배종태 기자

 

[한국영화회고전 상영작 소개]                                    
(작품 연도순)
• <화녀>(1971) 감독: 김기영
명자는 양계장 집 주인 정숙의 집에서 무보수로 식모 일을 한다. 정숙이 집을 비운 사이, 정숙의 남편 동식은 명자를 겁탈하고 임신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정숙은 강제로 명자의 아기를 유산시키고 화가 난 명자는 그녀의 아들 창순을 죽인다. 이로 인해 정숙은 명자를 쥐약으로 독살 하려다 명자의 음모에 걸려들어 곤궁에 처하게 된다.

 

• <사람의 아들>(1980) 감독: 유현목
구근교 기도원에서 민요섭의 시체가 발견되고 남경호 담당경사는 요섭의 친구 황전도사로부터 실마리를 포착한다. 요섭이 남긴 노트에서 요섭을 끝까지 추종했던 조동팔이라는 사내를 찾은 남경호 경사는 동팔의 아버지와 창녀 향순을 만나 전통적인 기독교의 신을 부정하고 자기들만의 합리적인 새로운 신을 찾으려고 했던 과거를 알게 된다.


• <최후의 증인>(1980) 감독: 이두용
문창 경찰서의 오병호 형사는 양조장 주인 살인사건을 전담하게 된다. 오 형사는 죽은 양달수의 과거와 연루된 인물들을 찾아다니다, 황바우의 존재를 알게 되고 빨치산 출신의 강만호와 양달수의 첩으로 술집 여인이 된 손지혜를 만나며 진실에 접근해간다.


• <만다라>(1981) 감독: 임권택
3개월의 동안거(冬安居) 기간, 버스 한 대가 검문소 앞에 멈춰 서고 군인의 검문이 시작된다. 승려증이 없는 스님이 끌려 내려가자, 젊은 스님 지산과 법운도 따라 내린다. 지산은 군인들이 시킨 염불을 하고 풀려나고 법운은 한 절에서 지산을 다시 만난다. 지산은 부처는 불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법운은 6년간의 수행에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 <만추>(1981) 감독: 김수용
살인죄로 복역중이던 모범수 혜림은 형기를 2년 남기고 특별휴가를 받아 어머님 산소에 가려고 강릉행 열차를 타는데, 그곳에서 범죄조직에 휘말려 쫓기던 청년 민기를 만난다. 민기의 집요한 접근으로 수형 생활 중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은 혜림은 민기와 사랑을 나누는데, 멀리 도망가자는 민기의 권유를 뿌리치고 혜림은 교도소로 돌아온다.

 

• <황진이>(1986) 감독: 배창호

황진사의 딸로 재색을 겸비한 진이는 혼례 전날 그녀를 짝사랑하던 갖바치의 자살로 일방적으로 파혼을 당하고, 이에 충격을 받아 일개 기녀로 변신한다. 기녀로 명성을 떨치던 진이는 벽계수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명나라 사신으로 발탁되어 그녀의 품을 떠나버리자 배신감에 사로잡혀 유랑길에 오른다.

 

• <본 투 킬>(1996) 감독: 장현수
길은 어릴 적 철길에서 자살하려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친 후 암흑가의 킬러로 키워진다. 킬러의 임무를 묵묵히 대행하는 비사회적인 인물 길에게 호스티스 수하는 메마른 대지의 단비처럼 그를 자극시켜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어느 날 거리에 쓰러져 있는 수하를 발견한 길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며 수하에 대한 감정이 연민과 사랑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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