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삶의 서정성과 뛰어난 영상미"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9/10/03 [18:34]

BIFF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삶의 서정성과 뛰어난 영상미"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9/10/03 [18:34]

 

@ (왼쪽부터) 전양준 집행위원장,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공동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회견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에 대한 기자시사를 시작으로 10일 간 영화 축제의 대 장정에 들어갔다.

 

3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전양준 집행위원장을 모더레이터로 공동 감독을 맡은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카잔흐스탄), 리사 타케바(일본) 및 주연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카자흐스탄), 모리야마 미라이(일본)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소개를 했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연출했으며, 2017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선정작이다. 또 2018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라모바'가 출연해 관심을 끌었다.
 

전양준 위원장은 "이 영화는 목과적인 삶의 서정성과 어두운 이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과 악의 모든 일들이 진행된다는 의도를 보여주면서 매우 절제된 연기와 감정 표현,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리사 감독을 만났고, 당시 이번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리사 감독은 시나리오에 흥미를 보였고, 일본에 돌아가 프로듀서들에게 전달했다. 그 이후 공동 제작을 위해 함께 소통한 결과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며 영화 공동제작을 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 전양준 집행위원장,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공동감독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리사 타케바,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에 대한 작품 소개를 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그러면서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에서 아직 상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제작 및 배우들의 연기 측면에서도 양국이 합작하는 것에 대해 흥미롭고 좋은 시도 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뉴 커런츠상을 받았던 것을 계기로 그 후에 작업에 큰 원동력이 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가진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평소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면서 "처음에는 제가 일본 배우를 디렉션하고, 예를란 감독이 카자흐스탄 배우를 지시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었다. 현장에서는 혼돈이 다소 있었는데 저는 모니터 그림의 연속성을 지켜보는 역활을 했다. 예를란 감독은 배우를 했었기 때문에 배우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감독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방향으로 나눠졌지만 , 때와 상황에 따라 대응을 하면서 작업을 해 나갔다"고 공동 작업에 있어서 역활 분담에 대해 설명했다.

 

또 리사 감독은 자신의 작품 '죽음의 새끼 손가락'을 언급하며 영화에서 '죽음'을 주제로 하는 내용을 많이 다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코론에서 DNA는 같지만 성격과 인격이 다른 두 사람인데, 사람은 정보가 축적되아 가면서 그 사람의 개성이나 성격이 형성된다고 생각하며, 인간은 본래 순진하고 순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사마 사말 예슬라모바는 "처음 한국에 방문해 매우 기쁘다"면서 "이번 영화에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 이었고, 전체 완성된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 오늘 개막식에서 보게된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리사 타케바(일본) 감독이 공동작업을 하며 역활 분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종태 기자

 

모리야마 미라이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낸 2~3주 동안 보물과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그동안의 작업들이 평가를 받게되었고, 부산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영화는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촬영감독 아지즈 잠바키예프가 촬영을 맡아 와이드스크린의 미학을 완벽히 구현한다. 또한, 중앙아시아 영화 특유의 여백의 미에 장르적 재미도 담고 있다. 드넓은 초원 위로 수십 마리의 말을 몰아가는 스펙터클과 긴박감을 조성하는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더해져 카자흐스탄 버전의 ‘서부극’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줄 만하다.


영화의 발단은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가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들과 말을 팔기 위해 읍내의 장에 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함께 가겠다는 10살 남짓한 아들과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두 딸을 남겨 두고 아내와 애틋한 눈빛을 교환하며 장터로 갔던 남자는 아이들에게 선물할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남자의 장례식을 치르고 여자는 아이들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때, 8년 전 소식 없이 떠났던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나 여자의 이사를 돕는다. 어딘가 그 남자를 닮은 여자의 아들은 그와 함께 말 몰이에 나섰다가 말도둑들과 맞닥뜨린다.

 

▲ 주연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종태 기자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Yerlan NURMUKHAMBETOV ㅣ 감독 ㅣ 카자흐스탄
 2008년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국립예술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5년 연출한 <호두나무>는 그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했다. 또한 바르샤바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비평가특별상 그리고 파지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영화상, 인스부르크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리사 타케바 Lisa TAKEBA ㅣ 감독 ㅣ 일본
 리사 타케바는 데뷔작 <죽음의 새끼손가락>(2014)으로 2014년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다. 두 번째 영화 <하루코의 파라노말 액티비티>(2015)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초청되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텔레비전 광고 연출, 소설가, 작곡가 등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말 예슬라모바 Samal YESLYAMOVA ㅣ 배우 ㅣ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출신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는 러시아국립연극예술학교에서 연출과 연기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툴판>(2008)에 출연했다. 2018년에는 같은 감독의 작품 <아이카>를 통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올해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연출한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모리야마 미라이 MORIYAMA Mirai ㅣ 배우 ㅣ 일본
 1984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로 제28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인배우상과 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이상일 감독의 <분노>(2016),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비전>(2018), 버나드 로즈 감독의 <사무라이 검신>(2019) 등의 작품에서 열연하였다. 또한 2015년 제10회 일본 댄스포럼어워드에서 최우수 댄서상을 수상할 정도로 댄서로도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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