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생활비를 쪼개 모은 800만원 부경대 기부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20/01/14 [17:37]

70대 할머니, 생활비를 쪼개 모은 800만원 부경대 기부

배종태 기자 | 입력 : 2020/01/14 [17:37]

 

▲ 허정순 할머니(74세)가 용돈과 생활비를 아껴 모은 800만원을 부경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70대 할머니가 생활비를 쪼개 모은 800만원을 선뜻 대학에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 허정순 할머니(74세)는 3년 전부터 명절이나 생일 때 자식들(1남2녀)이 주는 용돈과 생활비를 아껴 모은 것을 14일 부경대학교를 방문, 기부했다.


허 할머니는 "언젠가 새벽잠에서 깨어 TV를 보는데 70대 할아버지가 경비 일하면서 월급을 모아 기부한 뉴스를 보고 ‘나도 좋은 일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면서 7남매 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 와서 평생 어렵게 살았다고 밝혔다.


허 할머니는 “조경원을 비롯 거리청소부, 파출부, 건설현장 노동일까지도 해봤다"며 "자식들은 나처럼 힘들게 살면 안 된다고 다짐하면서 고생을 견뎠다"고 말해 숙연하게 만들었다..


허 할머니는 부경대에 기부한 이유에 대해 "모은 돈을 어디에 기부할까 하다가 아들이 졸업한 부경대에 기부하기로 했다”면서“아들 공부 잘 시켜주고 좋은 직장 다니게 해준 학교가 고맙다"고 감사했다.

 

하지만 허 할머니는 자식들이 장성하고 이제 살만하니까 몸에 탈이 났다고 한다. 평생 노동을 한 탓에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했고, 양쪽 어깨 관절도 안 좋아 수술을 해야 했다. 열 손가락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와서 주먹을 쥐지도 못하고, 수시로 탱자 가시로 찌르는 것처럼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고 한다.

 

허 할머니는 “몸은 아프지만 기부를 결심한 이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이제야 나도 가치 있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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