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21대 총선 불출마 "보수재건 위해"

보수 하나되라는 국민 명령 따르겠다 개혁보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2/10 [07:52]

유승민 21대 총선 불출마 "보수재건 위해"

보수 하나되라는 국민 명령 따르겠다 개혁보수는 가장 중요한 가치

이성현 기자 | 입력 : 2020/02/10 [07:52]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 새로운 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동구 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으라는 국민의 명령, 그리고 그를 위해 보수가 합치라는 엄중한 명령을 따르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 유승민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하면서 총선 판도가 완전히 바뀌게 됐다

 

그는 “보수통합은 단순히 두 당이 합치는 것에 끝나서는 안된다. 뿌리부터 재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지난해 10월부터 자신이 내세웠던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 새집 짓기)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3원칙 가운데서도 개혁 보수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그는 “합당 결심을 하면서 오직 하나, 국민의 뜻만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는 통합을 완수하라는 명령에 지분과 당권, 공천권 등을 별도로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불출마가)개혁 보수를 향한 진심이라고 표현한 그는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는 “보수재건을 위해서는 3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공을 황교안 대표에 넘겼다.

 

이에 대하여 황교안 대표는 “귀한결정을 하셨다”며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유 우파가 하나로 단합, 통합하도록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 심판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유 의원은 통합의 방법으로 신설합당‘을 제안했다. 신설합당은 당대당 통합의 법적인 용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우선 환영했다.

 

나 때문에 힘들었던 대구시민들 ....많이 편해지시길

 

서울에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구로 곧장 내려온 유 의원은 핵심 당직자들을 만나 불출마 배경을 설명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소회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서울 출마는 정말 싫었다. 불리해지니까 서울로 출마하는 것 같은 그런 시선.... 너무 불편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자신에 대하여 여러 오해와 갈등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씩 하나씩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승리를 위해 합당을 결심했고, 승리 위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앞으로의 행보에 짤막하게 답했다.

 

▲ 유의원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불출마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될 수밖에 없는 공천권, 지분에 대해서는 거듭 “당권이나 공천권, 지분을 전혀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국민들이 생각하는 공정한 공천을 김형오 위원장이 공정하게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공정만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이날 불출마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것으로, 통합이 지연되고 흐지부지 하면서 여러 고민 가운데 전면으로 나왔다. 최근까지도 답보 상태에 머무르던 통합에 대하여 그는 연대 수준을 고민해왔으나, 새보수당 내부에서도 무조건적인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면서 압박을 느껴왔다. 때문에 이날 결정도 전체적인 논의라기 보다는 스스로의 결정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그의 불출마로 통합은 완성의 길로 접어들었다. 정가는 (유 의원의 불출마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보수 통합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본인 역시 “한국당이 통합을 요구했고 내가 불출마로 답을 했다”며 이같은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두 당의 통합은 이제 수입기구를 통해 절차를 논의하는 등 공동 대표 및 실무진들의 소관만 남게 됐다.

 

그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2005년 처음 동구 을에 출마할 당시부터 함께 해준 동지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여기 계신 강대식 청장님....”을 직접 부르며 그에 대한 애정을 남다르게 표현했다. 그는 “처음부터 같이 하던 동지들...그동안 여러분들, 나 때문에 고생 많았다. 불출마로 여러분들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또, 대구시민들 마음....제게는 애증이랄까.. 이런 마음도 있으실텐데....시민들께서도 많이 편해지셨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역 정가는 현재 자유한국당 공천 과정이 진행 중이지만 유 의원의 불출마로 합당 속도가 붙는만큼 새보수당 당원을 포함하는 후보자 공천 신청 추가공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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