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20/07/10 [12:45]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배종태 기자 | 입력 : 2020/07/10 [12:45]

 

▲ 생전의 박원순 서울시장  © 배종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64)이 가족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약 7시간 만에 10일 자정께(0시 1분) 서울 북악산 인근 야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종로구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발견 당시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설 때 입고 있던 검은 등산복 점퍼에 회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유류품으로 휴대전화, 가방과 물통이 주변에서 발견 되었고, 모자는 나무에 걸려 있었으며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점이나 원인 등은 부검을 통해 추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의 딸 박모 씨(37)가 9일 오후 5시 17분경 ‘아버지가 유언 비슷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신고센터 실종 신고를 했다.

 

▲ 경찰 수색대가 박 시장의 유해를 서울대 병원으로 운구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이에 따라 관할 서울 종로경찰서와 성북경찰서는 위치추적을 통해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성북구 주한 핀란드대사관저 근처에서 오후 3시 49분경 끊긴 것으로 확인했다.

 

가희동 공관 주변 CCTV에 10시 53분경 박 시장은 고개를 시종일관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후문 담벼락을 따라 북촌로 큰길로 빠져 나가 와룡공원 입구 근처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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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셔츠 위에 검은색 점퍼를 걸친 박 시장은 청색 모자를 푹 눌러 쓰고 하얀색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기동대 770여 명과 경찰수색견 9마리, 드론 6기 등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공관을 나서기 직전 그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1시 50분에 서울시가 공개한 메모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 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적혀 있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오세훈 전 시장의  중도 사퇴로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잇따라 당선되며 서울시 최초의 민선 3선 시장이 됐다. 박 시장은 약 9년 동안 재임해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을 지냈다.

 

한편 박 시장의 전 비서로 일했던 서울시청 직원 A씨가 8일 오후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뒤 변호인 입회 아래 서울경찰청에서 비공개로 고소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9일 밝혀졌다.

 

▲ 119구급차에 실려 온 박 시장의 유해를 서울대 병원 영안실로 운구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이와 관련, SBS는 A 씨가 2017년부터 서울시청에서 근무했으며,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던 것으로 전했다. 또 박 시장이 휴대폰 메신저 텔레그램 등으로 연락했으며,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박 시장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증거로 경찰에 제출했고, 서울시청 내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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