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3일' PK발 화약고 터졌다!!

PK, 김무성 의원 탈락 등 친박계 몰락 , 공천후폭풍 파장 심각

차성재 기자 | 기사입력 2008/03/13 [22:02]

'운명의 13일' PK발 화약고 터졌다!!

PK, 김무성 의원 탈락 등 친박계 몰락 , 공천후폭풍 파장 심각

차성재 기자 | 입력 : 2008/03/13 [22:02]
▲ 13일, 영남지역 공천이 발표되면서 박근혜계의 몰락이 사실로 확인되자 친박측의 반발이 거세 파장이 예상, 계파간 공천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 브레이크뉴스

'운명의 13일', 마침내 4.9 총선의 분수령이자 최대 화약고였던 한나라당 pk지역 공천이 발표됐다.
 
계파간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공천 후폭풍의 중심에 서 있던 pk지역 공천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며 파행을 겪어오다 마침내 13일 단행됐다. 
 
부산지역의 경우 박근혜계의 좌장인 김무성(남구을) 의원을 비롯해 친이명박계인 3선의 정형근(북.강서갑), 권철현(사상) 의원 등 중진의원 3명을 포함해 재선의 엄호성(사하갑) 의원과 초선의 유기준(서구), 이재웅(동래구), 이성권(진구을) 의원 등 무려 7명의 현역의원이 고배를 마시면서 그 동안 세간에 떠돌던 '40% 물갈이설'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로써 부산지역 전체 18개 선거구에서 사하을의 조경태(통합민주당)과 대선전 선거법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이회창 캠프로 합류했던 김병호(진구갑) 전 한나라당 의원을 제외한 16개 지역의 한나라당 현역의원 가운데 7명의 현역의원이 탈락해 44%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4선의 김형오(영도구)의원을 비롯, 3선의 정의화 의원(중.동구)과 재선의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안경률(해운대.기장을), 허기태(북.강서을)의원 그리고 초선의 박승환(금정구), 김희정(연제구), 박형준(수영구),김정훈(남구갑) 의원 등은 지역구 수성에 성공, 공천장을 따내 희비가 엇갈렸다.
 
현역의원의 공천탈락으로 공석이 된 지역의 경우 사상구의 권철현 의원을 제치고 장성만 전 의원의 아들로 정치인 2세의 정계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장제원 경남정보대 학장이 공천됐으며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서구의 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 대신 조양환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공천장을 따냈다.
 
또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 박민식 후보가 북.강서갑 정형근 의원을 물리쳤고 동래구의 경우 이재웅 의원 대신 오세경 변호사가 공천을 따냈고 사하갑은 친박계의 엄호성 의원 대신 부산시장 특보를 지낸 현기환 후보가 낙점됐다. 또 부산진을은 이성권 의원이 탈락하고 이종혁 (전 국회의원 보좌관)후보로 결정됐다.
 
부산지역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했던 부산진갑은 허원제 전 sbs 이사가, 사하을 선거구는 최거훈(당원협의회장) 변호사가 공천장을 거머졌으며 남구을 선거구는 김무성의원이 탈락하면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돼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처럼 한나라당 부산지역 공천은 그동안 소문으로 돌던 대규모 물갈이설이 사실로 확인됐고 계파별로 친이명박계가 13명, 친박근혜계는 4명만이 공천돼 부산지역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는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이를 둘러싼 계파간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엄청난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편 경남지역도 현역의원 15명 중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밀양.창녕) 의원을 포함해 8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켜 53%의 대폭적인 물갈이로 역대 총선 사상 최대의 교체율을 기록했다.
 
공천에 탈락한 경남지역 현역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경선 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남해.하동)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 이강두(산청.함양.거창), 김기춘(거제), 최구식9진주갑), 김명주(통영.고성), 김양수(양산), 김영덕(의렬.함안.합천)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반면 공천장을 거머지게 될  내정자로는 창원갑과 을 지역에 각각 권경석 의원과 강기윤 일진금속공업(주) 대표이사와 마산갑 이주영 의원, 마산을 안홍준 의원, 진주갑 최진덕 전 경남도의원, 진주을 김재경 의원, 진해 김학송 의원, 김해갑 김정권 의원, 김해을 송은복 전 김해시장, 거제 윤 영 전 거제부시장, 의령·함안·합천 조진래 (인수위 상임 자문위원)변호사, 산청·함양·거창 신성범 전 kbs 모스크바 특파원 등 이 확정됐다.
 
이처럼 공심위는 이미 공천이 확정된 이방호(사천) 사무총장을 제외한 경남지역 16개 선거구 중 1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내정자를 발표하고 다만 통영 고성, 양산, 남해·하동 등 3개 지역은 ‘전략지역’으로, 밀양·창녕은 ‘보류지역’으로 남겨 놓았다. 전략지인 3개 지역은 14·15일 양일간에 걸쳐 추가 공모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경남지역 공천에서 살아난 내정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친이명박계는 권경석, 김재경, 김정권 의원과 최진덕 전 도의원, 송은복 전 김해시장, 윤영 전 거제부시장, 조진래 변호사, 신성범 전 kbs 특파원 등이 공천됐고 반면 친박근혜측은 이주영, 안홍준, 김학송 의원만이 살아 남았다.
 
이처럼 pk지역 공천에서 박근혜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의원 상당수가 대거 탈락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심각한 공천 후유증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마저도 이번 공천에서 탈락돼 박근혜계 진영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벌써 공천 발표 직 후 공천에서 탈락한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은 재심 청구와 함께 무소속 출마를 내비쳤고 이명박측 권철현, 이성권 의원 등도 공심위의 결과에 반발, 향후 진로를 모색할 뜻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가 영남지역 공천을 앞두고“이런 식의 공천이면 선거후에도 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배수의 진을 쳤지만 이날 공심위의 대폭적 물갈이로 양 계파간 갈등은 이미 선을 넘은 것으로 보여 향후  한나라당은 심각한 내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공심위가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고려했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당내 화합"이라며 "정치라는 현실 속에서 다양한 요소가 생존하고 있는 여당을 이끌어 안정적 의회운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계파간의 갈등을 우려하며 화합을 주문했다.
 
하지만 '영남 대학살'로 비유될 정도로 물갈이의 폭이 큰 가운데 이명박계에 비해 박근혜계의 공천 탈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앞으로 한나라당의 총선 구도는 안개 속에 휩싸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게다가 박근혜계 의원들 중 일부는 이날 공천 결과에 불복, '무소속 연대'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공천 이후의 향배가 주목된다.
 
다음은 pk지역 공천 결과
 
부산- 정의화(60.중.동구), 조양환(46.서구 現:유기준), 허원제(57.부산진갑), 이종혁(52.부산진을 現:이성권), 오세경(48.동래 現:이재웅), 김정훈(51.남구갑), 박민식(43.북.강서갑 現:정형근), 허태열(63.북.강서을) 서병수(56.해운대.기장갑) 안경률(60.해운대.기장을), 현기환(48.사하갑 現:엄호성), 최거훈(51.사하을), 박승환(51.금정), 김희정(37.연제), 박형준(48.수영), 장제원(41.사상 現:권철현)
 
울산- 정갑윤(57.중구), 최병국(66.남구갑), 정몽준(56.동구), 윤두환(52.북구), 이채익(52.울주군 現:강길부)
 
경남- 권경석(62.창원갑), 강기윤(47.창원을), 이주영(56.마산갑), 안홍준(56.마산을), 최진덕(51.진주갑 現:최구식) 김재경(46.진주을), 김학송(55.진해), 김정권(48.김해갑), 송은복(64.김해을), 윤영(52.거제, 現:김기춘) 조진래(43.함안.의령.합천 現:김영덕), 신성범(45.산청.함양.거창 現:이강두)
 
전략지역
 
부산-남구을(現: 김무성)
경남-통영.고성(現: 김명주) 양산(現: 김양수) 남해.하동(現: 박희태)
(전략지역 현역 의원은 모두 공천 탈락)
 
보류지역
 
경남-밀양.창녕(現: 김용갑)
(김용갑 의원 불출마 선언)
 
현역의원 탈락자
 
부산(7명)-권철현, 김무성, 정형근, 엄호성, 유기준, 이성권, 이재웅
울산-강길부
경남(7명)-박희태, 이강두, 김기춘, 김명주, 김양수, 김영덕, 최구식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