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동자 위치추적 사건, 재조사해야"

삼성일반노조 "구조본·SDI경영진 개입 증언 나와" 재기수사 신청

정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08/03/25 [15:35]

"삼성 노동자 위치추적 사건, 재조사해야"

삼성일반노조 "구조본·SDI경영진 개입 증언 나와" 재기수사 신청

정연우 기자 | 입력 : 2008/03/25 [15:35]
무노조 삼성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24일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날 삼성일반노조와 참여연대는 지난 2004년 삼성에스디아이(sdi) 노동자들에 대한 핸드폰 위치추적 사건과 관련, 수사재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이번 삼성sdi 노동자 위치추적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일반노조,  2004년 핸드폰 위치추적 검찰에 재기수사 신청 
 
지난 2004년 7월 15일, 삼성sdi 전, 현직 노동자 20여명은 불법복제 된 휴대폰을 통해 위치추적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2005년 2월 “위치추적은 사실이지만, 불법행동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기소중지만을 내린 채 수사를 종결했다. 또한 당시 고소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참고인중지처분을 내렸다.
 
삼성일반노조에 따르면 삼성노동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불법 복제된 휴대폰을 이용하여 '친구찾기' 서비스에 가입해 있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수개월동안 위치추적을 당해 왔다. 이에 위치추적 피해자들은 '유령'과도 같은 누군가에 의해 자행 된 불법적인 위치추적이 삼성그룹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었다.
 
그러나 삼성일반노조는 최근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노동자들의 위치추적에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관여했다”는 증언과 함께 현재 수원 삼성sdi 모 인사 차장이 노동자들에 대한 미행, 감시 등 위치추적을 함께 했다는 제보자도 확보했다.
 
김용철 변호사, "노인식 당시 삼성인사팀장 위치추적 시인"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1월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노인식 삼성그룹 구조본 인사팀장(현 삼성에스원 사장)에게 '위치 추적을 정말 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어색하게 시인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삼성일반노조와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재기신청을 냈다. 삼성일반노조측은 재기수사▲피해자 대부분이 노조결성 추진과 관련한 전, 현직 삼성노동자 ▲누군가 동일한 핸드폰으로 삼성의 전, 현직 노동자 9명 혹은 10명씩 위치추적을 했는데 이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점 ▲피해자들에 대한 위치추적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퇴근시간 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을 들어 삼성노동자들에 대한 집단적인 위치추적은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기신청서에 “삼성그룹의 회장, 구조조정본부, 삼성sdi 경영진의 지시나 개입이 존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당시 수원시 팔달구에서 이동대리점을 운영하는 이모씨와 부인에 대한 재수사와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이모씨 통장에 입금 된 딱 떨어진 7000만원에 대한 계좌추적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청했다.
 
"실체적 진실 밝혀내지 않으면 삼성검찰로 이름바꿔야"
 
이날 김성환 위원장은 “재기신청을 하면서 새로 재기 된 피고소인들인 현 삼성에스원 노 인식사장, 수원 삼성sdi 신모차장 그리고 04년 당시 삼성sdi 경영기획실장 겸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 홍 석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위원장은 “2000년 초에 전화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 삼성관계자가 나와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검찰은 분명 재기수사에 응할 것이다”이라며 “그러나 이번에도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삼성검찰로 이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에스원 배홍건 홍보팀 차장은 25일 <브레이크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인식 사장이 시인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단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일 뿐”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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