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없다"는 엄친딸, 자작극논란 여전

'미녀들의 수다' 방청객 이나영, 9개월만에 네티즌 관심 끈 사연

조광형 기자 | 기사입력 2008/07/10 [22:56]

"기획사 없다"는 엄친딸, 자작극논란 여전

'미녀들의 수다' 방청객 이나영, 9개월만에 네티즌 관심 끈 사연

조광형 기자 | 입력 : 2008/07/10 [22:56]

 
지난 9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미수다 얼짱 방청녀’란 제목으로 올려진 게시물로 인해, 평범한 여대생이 졸지에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동국대 영문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나영 씨. 그녀는 지난해 10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패널로 출연해, mc남희석과 인터뷰를 하며 화면에 얼굴을 비췄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이 씨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도 불구, 별다른 이슈를 끌지 못한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그로부터 반년이나 지난 시점에 이 씨는 포털사이트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뒤늦게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행운을 얻게 됐다. 9일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이 씨에 관한 게시물은, 그녀가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던 방송 캡처 사진과 함께, 최근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사진, 그리고 특이하게도 그녀의 대학교 성적표까지 총 망라돼 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고,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며 이 씨에 대해 ‘엄친딸’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다. 엄친딸이란 ‘엄마 친구의 딸’을 줄인 말로,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을 일컫는 인터넷 상의 용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평범한 대학생에 불과했던 이나영 씨가 느닷없이 반년 전에 출연했던 방송 사진으로 주목을 받는 점에 주목, 연예인 데뷔를 앞둔 이 씨 측 기획사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7년에는 이 씨가 미스코리아 경북 본선에 올랐던 사실까지 새롭게 밝혀지며 네티즌 사이에선 이나영 씨를 두고 “역시 평범한 외모가 아니었다”, “이제와서 이슈화되는 게 다분히 계획적인 것 같다”, “조만간 연예인으로 데뷔할 것이 확실하다”는 등, 추측성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나영 씨는 이 같은 네티즌의 지적에 “(저는)아무 특별한 것도 없는 사람이며, 부모님 곁에서 공부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표현, '조작된 이슈'라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켰다.
 
또 이 씨는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 경험에 대해서도 “작년 경주에서 미스경북대회가 있어 갑작스레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좋은 경험이었고 그 뿐”이라고 답했다.
 
이 씨는 기획사 여부에 대해서도 단호히 “없다”는 말로, 이 같은 소문이(연예인 지망생이라는) 전혀 낭설임을 강조하며, “관심을 받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지만, 갑작스런 관심이 당황스럽다. 그냥 있는 그대로 저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미니홈피에 게재된 이나영 씨의 해명으로 인해 이 씨에 대한 의혹은 상당부분 사라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방송된 지 9개월이나 지난 프로그램의 출연 사진이 올라온 점, ▲수십장에 달하는 제법 잘 나온(?) 사진들이 일시에 올라온 점, ▲그리고 평점이 우수한 대학성적표까지 공개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분명 이 씨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지 “기획사 같은 건 없다”, “평범한 대학생이다”는 식의 변명으로는 이 같은 의혹들이 명쾌히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나영 씨의 ‘연예인 데뷔’를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예언(?)마저 서슴치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만약 이 씨의 해명대로 자신이 모르는 채 이 같은 개인의 신상내역이(특히 성적표) 인터넷 상에 퍼진 것이라면 이것은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되는 일종의 범법행위로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물론 현재까지 이 씨가,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소송이나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소동이 한 스토커(?)에 의한 우발적 소행이라고 판단할 만한 소지는 적어졌다.
 
지금 이 순간도 당시 포털사이트에 이 씨의 자료를 올렸던 네티즌은 자신이 올린 사진 한 장 한 장에 움직이는 네티즌의 반응을 지켜보며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을 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특정 개인의 사사로운 작은 행위가 이처럼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지 재미로 휩쓸리기에 앞서, 파동을 일으킨 진원지의 정체와 목적에 대해서도 이제는 네티즌과 언론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점이다.
 
취재 / 조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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