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안된 북한소식 언론결합 낭설 부추겨

국민 대북의식은 물론 ‘통일대박’까지 흐리게 한다!

채병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4/21 [18:09]

검증안된 북한소식 언론결합 낭설 부추겨

국민 대북의식은 물론 ‘통일대박’까지 흐리게 한다!

채병률 칼럼니스트 | 입력 : 2014/04/21 [18:09]
지난 12월 초, 장성택 실각이라는 이슈가 발생하자마자 마치 먹잇감에 달려드는 하이에나처럼 몇몇 탈북자들과 ‘전문가’들의 소위 대북 소식통들은 일부 방송과 언론에 출현하여 연일 확인되지 않은 소설을 전달하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다. ‘리설주 추문설’과 김경희와 최룡해와 관련 아주 자극적이고 흥미롭지만 정확치 않은 거짓 정보들을 날조하던 소위 대북 전문가들은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로 국민을 기만하였고 진위여부가 드러난 후에도 버젓이 ‘대북 전문가들의 소식통’으로 활동하고 있다.
 
▲ 채병률     ©김상문 기자
또한 이에 뒤질세라 이런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설들이 경쟁적으로 유포되는 데는 검증도 하지 않은 채 거르지 않은 보도를 한 언론과 방송들의 무책임한 태도도 한 몫 했다.
 
이러한 행태는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올 초 ‘최룡해 감금설’, ‘김경희 사망설’ 등 다양한 설(說), 설(說), 설(說)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처럼 전파되었고 이 같은 무책임한 언행은 시대 흐름에 편승하려는 ‘언론 플레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경희가 최룡해 얼굴을 향해 ‘(로동)당증’을 던졌다, 중앙당이 8천여 명에 조직지도부는 2천여 명이 있다 등 조금만 북한에 대한 상식이나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상식 중의 상식을 마치나 사실처럼 이야기 하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도 북한에서 몸에 항상 떼지 말고 다녀야 한다지만 대체로 모든 중앙당 간부들이 휴대하지 않고 있는 당증을 북한 중앙당 비서인 김경희가 왜 몸에 붙이고 다니겠는가?
 
또 당증으로 최룡해 같은 고위급 간부의 면상에 집어 던졌다면 당증 안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이 그려져 있는데(작년 10월 경 북한 내에서는 당증을 모두 교체하면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이 함께 그려져 있음) 그것은 당원으로서 ‘정치적 자살’ 행위인데 정말 아무리 화가 난 김경희라해도 가당치 않다.
 
또한 1980년대 한창 북한 노동당이 전성기일 때만해도 중앙당은 기껏해야 3천여명이었고 조직지도부는 기껏해야 육칠백 여명이었고 김정일 시대를 거치면서 10~20%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무슨 낭설인지 모르겠다. 
 
유감스럽게 최룡해가 강금 되어 있다더니 김정은 옆에 나타나더니 이번 당 정치국 회의나 최고인민회의에서 오히려 승진했다.
 
이렇게 ‘거짓’ 아니면 소설을 일삼는 대북 소식통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다. 일부 언론이나 방송의 데스크 탑에서는 권력계층에 대해 전혀 알 리 없는 꽃다운 탈북 ‘미인’들에게 이런 이슈들을 분석하도록 하는 등 ‘핫이슈’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무리한 분석을 내 놓아 대북 및 통일 정책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시각을 흐리고 있다.
 
이로써 북한소식은 일순의 분위기에 맞춰 ‘소식통’과 언론의 이해관계나 입맛에 맞게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중구난방 터져 나오게 된 한심한 상황에 쳐하게 된 것이다.
 
북한정보는 분명 ‘통일’의 주체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배우고 알아야 하는 중대한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점차 고조되는 통일 인식과 맞물려 국민들은 북한 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다가 올 통일 시대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의 알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검증되고 신뢰할 만한 ‘대북 전문가’들을 통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분명 검증된 정보를 가진 대북 전문가들과 언론의 역할이다.
 
검증되지 않은 대북 전문가들이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들은 단지 그 이슈 하나를 잘못 분석하거나 잘못 예측하는 그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을 지나치게 확대 또는 축소 해석하게 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대북 인식 자체를 흐린다는데 문제가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으로 다가가 ‘통일대박’을 터뜨려야 하는 우리 한민족의 통일기반축성에 엄청난 블랙홀을 만들어 낼 수 있기까지 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틀리면 말고’ 하는 식으로 당사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면 끝일지 모르나 그들이 뱉은 말들은 계속남아 왜곡되고 와전되어 한편으로 편중된 대북인식이 확산되어 올바른 대북관과 통일의식을 수립하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내부 분열을 조장하거나 급기야는 거짓으로 점철된 북한소식을 ‘알고 싶지 않다’는 풍조마저 만들 수 있다.
 
과거 50~70년대에는 정부의 강경한 반공(反共)정책으로 북한을 ‘도깨비’로 묘사하는 등 객관적 북한 자료와 정보 보다는 감정이 앞서도록 주입식으로 교육하였고 오늘날 까지 당시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북한 자체에 대한 공포와 증오심을 무의식적으로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따라서 현재 우리 국민들, 더 나아가 미래에 남북한이 통일되어 함께 살아갈 우리 통일미래 세대에게 있어 올바른 대북인식을 확립하는 것은 미래 통일을 위한 초석을 정교하게 쌓아 나가는 통일과정 그 자체인 것이다. 따라서 한쪽 끝으로 치우친 지나친 비방과 옹호가 아닌 정확하고 객관적인 북한 소식과 실상을 우리 국민들과 통일세대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북한정권 즉, 김씨 3대 세습체제라는 비정상적인 1인 독재정권의 실체를 잘 모르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우리의 현재 북한 관련 방송과 언론의 소식이 전해진다는 의미에서 우리의 대북인식을 올바로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북한주민들에게도 전달된다는 의미에서 북한 정권 기득권자들의 파렴치한 대주민 탄압행위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독에서 통일되기 전에도 동독주민들은 대부분 동독의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동독 기득권자들의 탄압행위의 구체적인 상황을 인식했으며 이것은 동독주민들이 서독과의 통일을 바라게 한 기본 요인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지금 현 시각에도 북한정권은 세습체제 공고화를 위해 부단히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소수 권력특권층의 안정된 호화로운 삶을 위해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여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굶주림과 가혹한 노동으로 내일 한 끼 식사를 근심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편협한 반북사고보다는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시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을 통해 우리 민족의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승리를 위한 대북인식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대북 언론방송과 전문가의 첫 째 임무이다.
 
또한 최근 급변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신중한 분석으로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북한관련 소식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가려낼 수 있도록 언론과 방송의 책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일부 비정상적인 대북정보 분석에 대해 상식적으로 조금이나마 자문해보고 사고해보는 노력도 통일을 앞당길 지름길이다. 한사람의 희망은 꿈으로 끝나지만 모든 사람의 희망은 현실이 되듯이 전체 국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참여하는 진정한 통일대박을 위한 노력만이 한반도의 평화롭고 지혜로운 통일역사를 안아올 것이다. shm365@hanmail.net
 
*필자/채병률. 실향민중앙협의회 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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