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발표...'군중낙원, 갱스터의 월급날 '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영화의 전당을 포함해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상영'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4/09/03 [14:51]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 발표...'군중낙원, 갱스터의 월급날 '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영화의 전당을 포함해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상영'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4/09/03 [14:51]
▲ 제19회 PIFF 개폐막작 선정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배종태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폐막작품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이 2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오는 10월 2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제19회 PIFF 개막작으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 폐막작으로 '홍콩 감독 리포청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동안에는 79개국 314편의 작품을 영화의 전당을 포함해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상영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개폐막식 관객을 올해는 50% 정도로 하고 계속해서 비중을 높혀갈 것이라고 올해 영화제의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군중낙원'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의 한국 상황을 연상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던져 준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배우 출신 감독인 도제 니우는 이번이 4번째 작품이지만 대만을 뛰어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의 출현을 기대해 볼 만큼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군중낙원'은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이 60,70년대에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며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파오의 시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화싱과 사사, 창윤샨과 지아, 파오와 니니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는 그들의 ‘사랑’과 ‘공감’에 관한 것이지만  파오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60,70년대의 대만 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적 경험을 통해 대만의 근대사를 이야기하는 영화 스타일은 80년대 대만 뉴웨이브의 초기 영화들과 유사하다.
 
▲ 개막작으로 선정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의 한장면     ©배종태 기자

1969년 대만의 금문도. 아직도 중국 본토와 대치중인 이곳의 해안정찰부대인 해룡부대에 신병 파오가 전입해 온다. 하지만, 수영과 잠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는 곧 다른 부대로 옮겨간다. 그가 옮겨간 부대는 ‘831’ 또는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영 내 공창이다.
 
이곳에서 그는 공창의 매춘부를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된다. ‘831’에서 복무를 하는 동안 파오는 많은 일을 겪게 된다. 친구였던 화싱은 군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매춘부 사사와 함께 탈영을 하여 중국 본토로 도주하고, 파오를 아껴주었던 특무 상사 창윤샨은 사랑했던 매춘부 지아와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 그리고 파오는 아들을 위해 폭력 남편을 살해한 죄를 감형받기 위해 ‘831’로 온 니니와 가까워 진다.
 
대만 출신 도제 니우는 9살부터 연기를 시작하여 <소필적 고사>(1983)로 최연소 금마장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첫 장편 연출작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지?!>는 2008 금마장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로테르담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하였다. 8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청소년 폭력배들에게 초점을 둔 두 번째 장편영화 <맹갑>(2010)에서 감독, 배우, 작가로 활약하였으며 2012년 세 번째 장편영화 <사랑>(2012)을 연출하였다.

 
▲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배종태 기자

폐막작인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장르영화다.
 
감독 리포청은 이러한 이야기를 코미디와 멜로의 장르적 관습과 결합시킴으로써,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적절히 아우르고 있다.
 
이제는 사양길에 접어든 사우나와 가라오케 등을 운영하는 갱조직의 보스 웡캄퀘이는 우연히 들른 자그마한 식당 여주인 메이에게 끌린다. 그리고 그녀의 가게를 돕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메이가 캄퀘이의 동생과도 같은 부하 렁과 이미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호시탐탐 캄퀘이의 구역을 노리는 라이벌 갱단은 렁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이제 캄퀘이에게 남은 것은 메이를 보호하고 렁의 복수를 하는 것이다.
 
<갱스터의 월급날>이 이전의 갱스터영화와 차별화되는 출발점은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이다. 중년의 웡캄퀘이는 자신을 멀리한 어머니에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고, 메이와 사랑에 빠지면서 설레는 모습을 보이는 인간미 넘치는 보스이다. 그를 둘러싼 동료들, 메이의 가게 식구들 역시 어딘가 허술하고 뭔가 부족해 보이는 인물들뿐이다.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하는 전형적인 갱스터에서 메이의 가게를 돌보는 월급쟁이와 같은 신세가 되지만, 의외로 그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갱스터영화에서 갱스터들의 미래는 늘 암울했다. 그들의 결말은 늘 비극으로 끝나기 마련이었다. <갱스터의 월급날>에서도 웡캄퀘이와 그의 부하들 역시 자신들의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폭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행복을 찾으려 한다. 감독 리포청은 이러한 이야기를 코미디와 멜로의 장르적 관습과 결합시킴으로써,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적절히 아우르고 있다.
 
'갱스터의 월급날을 감독한 홍콩 출신 리포청은 쇼 브라더스 스튜디오 콘티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귀타귀>(1990), <폭열도시>(1992), <황비홍 3-사왕쟁패>(1993) 등의 작품에 조감독으로 참여하였으며, 1995년부터 시나리오를 집필, <프로젝트 B>(1998), <포제녀붕우l>(2003) 등을 썼다. 콘티작가, 조감독, 시나리오 작가, 라인 프로듀서를 거쳐 첫 번째 작품 <당신이 보고 싶어>(1998)를 연출하였으며 2007년 두 번째 장편영화 <단신부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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