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억대 도박설 공방’ 일파만파

“언론 대표 수상해” VS “상습 도박은 맞아”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10:54]

*태진아 ‘억대 도박설 공방’ 일파만파

“언론 대표 수상해” VS “상습 도박은 맞아”

조미진 기자 | 입력 : 2015/03/30 [10:54]

가수 태진아가 미국에서 거액 도박을 했다는 현지 한인 매체의 보도로 파문이 일자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매체기자가 허위사실 보도 협박으로 돈을 요구했다며 고소하는 등 격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매체도 태진아의 도박은 상습적이고 VIP룸에서 한 것이 사실이라며 증거 공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렇게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측 모두 신뢰성을 의심받는 등 진흙탕싸움의 양상도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시사저널USA “LA서 바카리 게임”…국내 알려져 ‘파장’
“고액 아냐·아들도 안했다”…“돈 안주면 ‘폭로’ 협박받아”
심원 대표 신뢰성 의혹에도…여론 ‘도박 여러 번 한 듯’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유명 트로트 가수 태진아(63·조방헌)가 자신이 거액의 도박을 했다고 보도 한 美 한인매체 ‘시사저널 USA’대표를 고소하고 해당 매체는 후속보도와 증거 공개의사를 밝히는 등 격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 3월24일 태진아(63)가 기자회견장에서 ‘억대 도박설’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며 울고 있다. <김상문 기자>     © 주간현대


“태진아 고액 도박 확인” 주장

지난 3월17일 미국 현지의 한인 언론매체 <시사저널USA>는 ‘태진아, LA H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 들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최초로 보도냈다.

Johb Hwang기자에 의해 쓰여진 해당 기사의 본문은 “가수 태진아가 LA를 방문해 LA 한인타운 인근 ‘H’카지노 장에서 고액 배팅 바카라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 초, 아들 이루와 매니저를 동반하고 카지노장에 나타나 고액 배팅만 가능한 특별 룸에서 하루 밤 동안 해외 원정도박을 즐긴 것으로 확인되었다”로 시작했다.

이어 ‘바카라’는 가장 위험하고 중독성이 강해 승부사들이 즐기는 ‘도박중의 도박’이며, 태진아는 한 번에 수백만 원 배팅 가능한 특별룸에서 이 게임을 했고  1000달러씩 배탕하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나름 변장을 해 사람들이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태진아가 수십년 전 ‘간통죄로 체포됐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추가로 언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보도내용은 국내 매체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후 태진아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는 국내 언론 매체들을 통해 “LA에서 카지노를 찾았던 것은 맞지만, 가족끼리 간 여행이었고 재미삼아 가족들과 1000달러(112만원)정도로 1시간 정도 게임을 해 본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도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고 일말의 가치도 없다”며 “현지 교포들을 카지노장에서 만났는데, 이들을 통해 들은 내용들이 왜곡돼 보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내용과 관련해 태진아에 대한 일부 언론과 여론이 보내는 의혹의 눈초리와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울분 토한’ 그의 기자회견

결국 태진아는 지난 3월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사저널 USA> 보도 내용에 대해 해당 매체 대표의 협박내용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하는 등 강하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그는 서울 용산구청 대극장 미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변장을 하고 미국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매체 심원 대표와 자신의 지인이 대화를 나눈 녹취록을 공개해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심원 대표가 태진아의 지인 박윤숙 LA한인축제재단 회장에게 “수백억대 도박이라고 쓸 거다”, “우리 매체는 한국의 <시사저널>과도 관련 있다”, “한국 뽕짝 가수 태진아는 이걸로 끝나는 거다”라며 20만달러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태진아와 변호인은 심원 대표가 여러 가명을 쓰며 복수의 인물 행세를 해 금전적 요구를 하고, 기사를 쓰고, 또 취재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심 대표의 유사 협박을 받았다는 현지 교민 피해 사례들에 대한 정보가 자신에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 속 심 대표의 주장에 대해 태진아는 LA 해당 도박장에 간 당일 촬영했다는 자신의 사진들도 공개하며 변장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또 기자회견 도중 미국 카지노의 총지배인이라는 인물과 통화를 연결해 그의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지노 총 지배인이라는 폴 지배인은 전화 연결을 통해 “태진아는 자신다운 복장으로 카지노에 와 VIP룸이 아닌 최저가 10달러 판에 앉아 플레이했으며 토털 1시간 정도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루(태진아의 아들)는 게임을 안 했고, 차에서 다른 가족들과 있다가 차를 마시러 들어온 게 전부”라며 “태진아가 1000달러 정도 들고 와서, 가져나간 돈은 6000달러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감정에 복받쳐 “정말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면서 “방송매체에서 나를 여론 재판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 직후 <시사저널US A>는 2보, 3보 등 후속 보도를 내겠다는 공언과 달리 추가보도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심 대표가 녹취록 속에서 언급한 내용과 달리 해당 매체는 국내언론매체 <시사저널>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시사저널USA> 소속이라며 국내 방송사와 인터뷰를 한 ‘브래들리 김’ 기자가 인터뷰 때마다 상이한 말투, 톤을 보이기도 해 심 대표가 ‘1인 3역’을 하고 있다는 태진아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아울러 해당 매체가 실체가 없는 유령 언론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따뜻하지 않은 여론’

지난 3월26일 태진아는 변호사를 통해 심원 대표를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며 미국 현지에서의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아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으 통해 “증거 없는 말 바꾸기식 후속 보도에 법 외에 다른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해당 매체와 대표의 신뢰성에 일정 부분 금이 가고 있지만 태진아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태진아가 미국에서 도박을 한 횟수에 대한 해명이 달라지고 있으며, 어쨌든 미국 여행 중 도박을 4차례나 한 것은 사실이 아니냐는 것이다. 논란이 불거진 것과 반대로 평소 도박을 즐기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

양 측에 대한 여러 의혹과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향후 <시사저널USA> 추가 보도, 증거 공개 여부 등과 더불어 ‘거액 도박 의혹’에 대해 밝혀질 진위에 여론의 관심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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