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언론사와의 간담회 발언 행동으로 보여야

서지홍 대구경북고문 | 기사입력 2016/04/27 [15:42]

박 대통령, 언론사와의 간담회 발언 행동으로 보여야

서지홍 대구경북고문 | 입력 : 2016/04/27 [15:42]


박근혜 정부에서 여소야대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TK지역은 영원한 콘크리트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콘크리트가 바로 대통령의 ‘마이웨이’를 만들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성격 역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독불장군이었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 

그래서 간담회에서 말을 한 내용이 진실이었음을 바라는 것이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청와대는 여소야대의 민심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민심이 외면한 여권은 자중지란에 빠져 민심의 의미를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심이 지지한 야권은 서로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더민주는 민심이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했다고 인식하며, 국민의당은 민심이 새로운 정치를 선택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야권의 인식과 판단은 표면적으로는 민심에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민심의 본질은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민심은 야권을 선택했다. 

야권이 협력하며 여권을 견제하라는 것이 민심이다. 즉,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소통하면서 새누리당과 세력균형을 이루고 견제하라는 것이 민심의 본질인 것이다.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사 편집·보도 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남은 임기동안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 협력하고 소통이 잘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진실이었으면 한다. 국면전환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발언이 아니었으면 한다. 또한 새누리당 당선자 대회에서 당선자들이 90도 각도로 사과의 인사를 했다. 그들 속마음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아직도 잘못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선거 당시 대구·경북과 수도권에서 최경환 의원은 진박 마케팅을 서슴지 않았다. 

가는 곳 마다 ‘진실한 사람’을 내세우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이 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나서 오히려 새누리당 지지 세력이 돌아섰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거 마지막에 이르러 새우리당도 민심의 변화를 읽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26일 새누리당의 8선 서청원 의원이 한 말은 그래도 반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당 대표도, 원내대표도, 언론에 회자된 국회의장도 하지 않겠다는 반성의 말이다. 정치권은 이번에 나타난 민심의 본질적 핵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민심이 현실 안에서 이성적인 것을 찾아내 정치권에 제시한 ‘견제와 균형’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와대와 여권이 일방적이고 오만하다. 정치적으로도 다른 사람의 의사를 인정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 

야권도 잘한 것은 없지만, 여권이 너무 못해서 상처받았으니 향후 잘해보라는 의미로 기회를 준 것이다. 제3당을 만들어줄 테니 야권은 서로 협력하라. 여권도 오만함을 버리고 겸손하게 야권과 소통하라. 현실정치가 진흙탕 싸움이어서 정치인으로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서로 신중하게 소통하고 인정하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 

우리 국민들도 늦게나마 멋진 민주주의를 보고 싶다. 나아가 민심을 왜곡하지 말아 달라. 민심은 3당 체제를 원했는데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민심에 위배된다. 민심의 현실과 일치하는 이성적인 정치를 보고 싶다. 정치권은 이러한 이성적인 민심을 현실로 읽고 이성적으로 화답해야 한다. 

26일 대통령이 언론사와의 간담회의 약속은 책임 있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새누리당 당선자 대회에서도 머리 숙인 그들의 진심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차츰 민심도 청와대와 정치권을 신뢰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 다만 채찍을 든 민심을 거스르지 말라는 주문이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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