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유서가 된 자필 사과문 “모든 것이 저의 죄”..장례절차 비공개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3/10 [09:41]

조민기, 유서가 된 자필 사과문 “모든 것이 저의 죄”..장례절차 비공개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8/03/10 [09:41]

▲ 배우 조민기 빈소     ©사진공동취재단

 

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배우 조민기(53)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자필 사과문이 공개됐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사망한 지난 9일 그의 자필 사과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사과문은 지난달 26일 조민기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조민기는 성추행 논란 이후 소속사에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교수로 재직하다 징계를 받은 청주대학교 홈페이지에는 “로그인이 안 된다”며 매체에 사과문 발표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기는 자필 사과문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민기는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라고 고백했다.

 

또 조민기는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오는 12일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지난 9일 오후 4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빌딩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뚜렷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조민기는 지난달 20일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임하던 당시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조민기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성추문과 관련해 잇따른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자 결국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에 출연 예정이었던 OCN 새 주말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으며,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민기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됐으며, 이날 보도를 통해 경찰이 조민기의 휴대폰을 압수해 간 소식이 알려졌다.

 

한편, 故 조민기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故 조민기의 장례식과 발인 전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다음은 디스패치가 공개한 조민기 자필 사과문 전문.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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