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생, 첫 월급으로 모교에 쌀 한가마 기부해 화제

지난해 8월 원양어선 기관사로 취업, 대학 사랑의 독에 자취 학우 등 위해 쌀 기부

김중걸 기자 | 기사입력 2018/05/23 [17:49]

부경대생, 첫 월급으로 모교에 쌀 한가마 기부해 화제

지난해 8월 원양어선 기관사로 취업, 대학 사랑의 독에 자취 학우 등 위해 쌀 기부

김중걸 기자 | 입력 : 2018/05/23 [17:49]

 

▲ 첫 월급으로 모교 부경대에 쌀 한가마를 기부한 송화섭(26)씨/부경대학교     © 김중걸 기자

 

첫 월급을 받아 모교에 쌀 한가마를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이 화제다.

 

23일 부경대학교 대외협력과 사무실을 찾아 쌀 한가마(80kg)를 전달한 이 대학기계시스템공학과 4학년 송화섭 학생(26)이 그 주인공.

 

송화섭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취업해 처음으로 돈을 벌었는데, 대학에 뭔가 보답을하고 싶어 찾아왔다”며  “우리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사랑독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사랑독은 부경대가 누구나 언제든지 퍼가고 채울 수 있도록 2010년부터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쌀독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원양어업회사에 기관사로 취직해 지난달까지 참치 선망선을 타고남태평양에 다녀왔다”며그는 처음 번 돈을 의미 있게 쓰고 싶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화섭 학생이 사랑독에 쌀을 기부하게 된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 지하철역에서 부경대 사랑독 광고를 보신 어머니께서 연락처를 적어두셨다가 이번에 알려 주셨다”며평소 절에도 쌀을 공양하고 자선단체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어머니께서 첫 월급을 받았으니 4년 동안 배운 모교에 조금이나마 은혜를 갚으면 어떻겠느냐고 추천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자취하는 친구들 사이에 사랑독이 유명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여기에 쌀을 기부하면 자취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코스모스 졸업을 앞둔 송화섭 학생은 내 힘으로 기부를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기부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다.”며 웃었다.

 

부경대는 기부 받은 쌀을 매달 개최하는 쌀 나눔 행사를 통해 자취생 등 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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