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관점] ‘날개달린 물가’ 화살은 국민에게 꽂힌다

김다이 기자 | 기사입력 2018/11/07 [15:04]

[기자와 관점] ‘날개달린 물가’ 화살은 국민에게 꽂힌다

김다이 기자 | 입력 : 2018/11/07 [15:04]

 

▲ 서울시내 모 식당에서 갈비탕을 한그릇에 12000원 팔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서울시내 오피스상권에서 점심 한끼를 해결하려면 흔한 김치찌개, 해장국도 8~9000원의 가격을 감내해야 한다. 이렇듯 이제 7000원 이하로는 서울에서 밥한끼를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외식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간보다 2.0% 상승하면서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바구니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으며, 밥상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같은 기간 10.5% 올랐다.


또한,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김장물가도 비상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지속된 폭염으로 채솟값이 작년 이맘때 보다 13.7%나 껑충 뛰면서, 올해는 김장 물량을 대폭 줄이는 가구가 많아졌다.


물가 상승을 걱정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고질적인 걱정이지만,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10.9% 인상하게 되면 물가는 지금보다 큰 폭으로 오른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현실이다. 하지만 국민들 선에서 할 수 있는게 없어, 국민들은 그저 손놓고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경제적으로 힘들면 식비부터 줄이는데, 우리나라의 점심 한끼 값이 천편일률적으로 너무 비싸다”며 “모든 한끼값이 8~9000원에 달한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국내 외식업계에 일침을 가했다.


백 대표의 발언에 찬반논란이 펼쳐졌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공감했다. 그간 매번 비슷한 메뉴의 식사를 비합리적인 가격에 먹고있다는 인식이 만연했던 것이다.


이 외에도, 국민간식으로 불리던 떡볶이, 햄버거, 치킨도 가격을 날로 가격이 오르면서 더이상 ‘서민 음식’이라 불리기 어려워졌다. 외식비 중에서도 특히, 주류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술한잔 기울이는 것도 부담스러워 졌다.


현재, 최저임금 여파로 올해 4~5000원까지 오른 소주값은 일부 가게에서 6000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술은 비싸도 잘팔린다’는 업계 내 인식이 고스란히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식당이나 술집에서 소주 2~3병만 곁들여도 술값이 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어, 최근 술집을 찾기보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문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에 따른 현실이다.


정부는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도 늘어나 경제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득주도성장으로 소비자와 사업자간의 상생을 꾀했지만, 결국 빠른시간에 큰폭으로 오른 인건비로 인해 직격타를 맞은 자영업자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계로 전해지게 됐다.

 

▲ 브레이크뉴스 김다이 기자

 또한,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는 많은 직장인들은 월급의 변동폭이 미미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아 크게 실효성이 없는것도 문제로 꼽힌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값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한 가격인상을 외치고 있고, 소비자들은 매일 고공행진하는 외식비가 내년엔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자영업자들은 가격상승을 단행하고, 소비시장은 꽁꽁 얼어붙으면서 국민경제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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