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 "나가라" 일방적 통보...'네오필 30여 단원 갑자스런 실직위기'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9/01/31 [10:00]

금정구청 "나가라" 일방적 통보...'네오필 30여 단원 갑자스런 실직위기'

배종태 기자 | 입력 : 2019/01/31 [10:00]

 

▲ 네오필하모니오케스트라 비상대책위 이강원 공동대표가 금정구청의 일방적 통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정미영 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브레이크뉴스=배종태 기자]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상주단체로 5년 넘게 활동해오던 오케스트라 단원 30여명이 금정구청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고 일자리를 잃게 됐다.

 

금정문화회관 상주단체인 네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비상대책위원회 이강원 공동대표와 홍성택 네오필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임병원 경성대(음악학부) 교수 등 관계자들은 3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정구청의 일방적인 재계약 거부를 성토하며 공개토론 및 활성화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금정구민에게 질 높은 공연을 제공해 주었던 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상주단체 계약체결을 할 것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한울타리의 가치를 인정하고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 ▲우리의 요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찾는 일이며, 받아들여질 때까지 금정구민과 전국의 문화예술인과 상주단체들이 연대하여 끝까지 싸울 것 ▲금번 네오필 사태를 맞아 금정구청장과의 공개토론을 2월 중에 제안한다’라는 등의 주장과 요구를 했다.


네오필은 2009년 7월에 창단하여 부산에서 10년간 활동하며, 400명에 달하는 개인 후원과 30여개에 달하는 기업 후원을 받았다. 2016년도부터 금정문화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부산시민과 금정구민을 위하여, 연간 40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만 명이 넘는 부산시민과 4천여 명에 달하는 금정구민을 위해 활동해온 예술단체다.

 

상주단체 제도는 문체부와 자치단체가 예술단체를 지원해 공연예술 창조력을 향상하고, 공연장을 활성화하며,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0년 후반부터 논의를 시작하였고, 지금껏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오고 있다. 문화 불모지 부산에도 작년 8개 공연장에 12개의 상주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통해 부산의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네오필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이강원 공동대표는 “네오필은 구청의 별다른 지원 없이 부산문화재단지원금을 3년째 매년 8000만원을 지원받아 왔으며, 자체 공연수익으로 30여 연주 단원들의 4대 보험과 월급과 경비를 감당하여 왔다”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그런데 당선 1년도 안 된 기초단체장이 문화회관 운영에 대한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주단체에게 재계약 거부를 통보하여, 대량실직은 물론 주민의 혜택으로 돌아갈 8000만원의 지원금까지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며 "향후 어떤 예술단체들이 지역의 문화시설과 결합하여 지역 문화발전에 이바지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논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재계약 거부 통보를 하였다”면서 “더욱이 ’한울타리 오케스트라‘라는 아마추어 단체를 만들어 지역 주민들의 클래식 향유와 보급에 앞장서 왔던 점을 감안 하면, 이는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마저 박탈하는 폭거다”라고 구청의 일방적 통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상주단체로 활동하면서 민간교향악단 규모로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상근체제로 매월 정기연주회를 운영 해왔다"면서 "부산 음악계와 음악인들로부터 부산 공연의 질적 수준을 한층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단체로서, 30여명의 청년 연주자들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한 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연주활동을 넘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까지 지속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없는 일자리도 만들어야할 시기에, 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게 상주단체 재계약 거부는, 있는 일자리마저 없애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게 하고 있다"며 금정구를 비난했다.

 

▲ 홍성택 네오필하모닉 상임지휘자가 30여명의 연주단원들이 실직 위기에 처한 상황과 오케스트라 활동 상황에 대해 밝히며 금정구청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만일, 오는 2월 8일까지 금정구청과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로 인해 네오필은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상주단체 지원금 8000만원까지 포기해야 하고, 지난 10년간 활동하며 400명에 달하는 개인 후원과 30여개에 달하는 기업 후원 등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에 대해 임병원(경성대, 음악학부) 교수는 “네오필은 2016년도부터 금정문화회관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부산시민과 금정구민을 위하여 연간 40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만 명이 넘는 부산시민과 4천여 명에 달하는 금정구민을 위해 온 활동도 중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30여명의 젊은 음악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활동의 장을 잃어버리게 된다”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금정구청은 “금정문화회관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공사 등으로 인해 운영이 어렵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유니 금정문화회관 공연팀장은 “구청 행정 사무감사를 해마다 받고 있는데, 한 단체와의 지속적인 계약체결에 따라 지적사항이 있었다”면서 “타 예술단체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강원 대표는 “올해 7월부터 문화회관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하므로, 어차피 단체 모두를 내보내야한다는 핑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연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상주단체 지원금 8000만원까지 포기하는 금정구청은, 2019년 어떤 방식으로 구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줄 것인가?, 7월부터 공사를 들어가면 6월까지는 공연이 가능하고 7월부터는 야외공연장과 소극장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한데 전혀 논의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금정구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금을 무상으로 지원받은 사실은 없다고 분명히 밝힌다“라며 ”사무공간과 연습실 30여 평과 월 1회 대공연장에서의 공연이 문화회관 이용의 전부였다. 네오필이 무슨 민원을 그리도 발생시켰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검증도 되지 않은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를 더 이상 양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네오필 오케스트라는 사회적 기업으로 5년 넘게 부산 금정문화회관의 상주단체로 선정되어 왔다. 상주단체로 선정된 예술단체에게 문화회관은 상주 공간 및 연습실 무상제공, 안정적인 공연장활용 기회제공, 기획, 홍보, 마케팅 기능 등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된 금정구의 구청장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길이 무엇인가를, 나아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공개토론을 통해 구청장의 공약인 '구민이 주인인 정의로운 금정'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라고 공개토론을 촉구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