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19 확진자 하루만에 14명 발생 ...두 자리수 환자 168일 만에 처음

174번 확진자 감염원 및 감염경로 아직 불분명... 부경보건고내 선별진료소 설치 8백여 재학생 전수검사, 지역사회 '깜깜이 감염' 확산 현실화 우려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20/08/11 [18:05]

부산 코로나19 확진자 하루만에 14명 발생 ...두 자리수 환자 168일 만에 처음

174번 확진자 감염원 및 감염경로 아직 불분명... 부경보건고내 선별진료소 설치 8백여 재학생 전수검사, 지역사회 '깜깜이 감염' 확산 현실화 우려

배종태 기자 | 입력 : 2020/08/11 [18:05]

▲ 부산부경보건고 병설 부경중 전경(평생교육과정)  © 배종태 기자


부산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일(오후 5시 기준) 하루만에 14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88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에서 두 자리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이래 168일만이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추가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에 대해 "지난 3일 발생한 170번(607 영진호 선장) 확진자와 9일 발생한 174번 확진자와 관련해 지역 감염 확산 위험과 관련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설정하고 신속히 격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날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25명이다. 이들 중 타지역에서 접촉자는 11명, 부산은 14명 이다.

 

174번은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중.고등학교 재학생이고, 7월 31일까지 수업을 했으며 8월 1일부터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 174번이 다니는 학급의 학생수는 34명이며 17명 씩 A, B 반으로 나누어 일주일씩 수업을 했다. 이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평생교육과정 일환으로 50대 이상 어르신들이 학력을 취득하는 곳이다.


실제 174번과 긴밀히 접촉한 A반에서 추가 확진자가 5명이 나왔는데, 이들 중 어느 환자가 최초 감염원 인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증상 발현력과 여행력 등 접촉자 조사를 통해 감염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환경 오염 등의 감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확진자가 발생한 학급과 교사 38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부경보건고 학교내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4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전체 학생(주간 약 500명, 야간 약 250명, 총 750여 명)과 교직원(50여 명) 등 8백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174번은 8월 4일 서울에서 부산 귀가 후, 집 부근만 외출한 것 외에는 특별한 동선은 없었다. 다만 코로나19 증상으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 했지만, 특이한  접촉자는 없었다.

 

▲ 변성완 시장권한대형이 11일 오후 감염병 전문가, 의료진, 교육청 관계자 등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감염을 조기 차단 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 변성완 시장권한대형이 11일 오후 감염병 전문가, 의료진, 교육청 관계자 등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감염을 조기 차단 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   ©배종태 기자


이날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추가 신규 확진자 14명 중 175~178번 환자 4명은 607 영진호에서 격리중인 인도네시아 선원이다. 이들은 선내에서 격리중 이어서 추가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9~183번 확진자 5명은 174번 환자가 재학중인 부경보건고 병설 학교 같은 학급 학생이다. 이날 오후에는 70대 여성인 182번의 가족 185번∼187번 확진자 3명과 해운대구 거주 179번(60대 여성)과 남편(188번 확진자)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79번.188번 확진자 부부의 아들 내외와 손주 2명은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182번 확진자 가족인 186번(40대 여성)은 어린이집 원장으로 원생 64명과 교사 1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184번은 해외입국자로 에디오피아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7번은 경성전자고등학교(서구)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관련 접촉자가 파악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174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접촉한 사람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게됨에 따라 부산에서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깜깜이 감염' 확산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감염원인을 찾기 위해 174번 확진자가 수업한 학급을 조사한 결과 5명의 추가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하지만 이들 5명은 증상 유무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대부분 고령으로 정확한 증상 발현일을 말하지 못하고 있어, 의료정보와 약국 방문 등을 추정해서 누가 최초의 증상 발현자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174번 확진자의 감염 추정 날짜와 유력한 감염원 및 경로에 대해 "174번 증상 발현은 8월 3일 이어서, 감염력이 1일 부터 있을 것으로 보고, 부경보건고 병설학교의 경우는 7월 31일까지 수업을 했기 때문에 (같은 학급)재학생들이 174번으로 부터 감염 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변성완 부산 시장권한대행이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만에 14명이나 발생한 것과 관련해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 174번 확진자 이동 동선/부산시  © 배종태 기자

 

또한 시보건당국은 경남 164번 환자의 자가격리 위반 여부에 대해 "경남 164번 확진자는 부산역으로 들어와 부산시 사상구 소재 선사 관계자 소유의 아파트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며 "이 환자는 지난 달 14일~ 28일간 자가격리 중 영진호 관계자와 만났는데, 시가 GPS 추적 조사중 170, 171번 환자의 GPS가 7월 23, 24일 양일간 일정한 시간에 모두 동일한 장소에서 같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보건당국은 "이들은 모두 자가격리중 아파트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하고, 증빙자료를 수집해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164번은 자가격리 위반으로 보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부산 누적 확진자는 188명이 됐다. 입원 환자는 30명인데, 접촉자가 24명, 해외입국이 4명, 기타(감염경로 불분명)가 2명이다.

 

변성완 시장권한대행은 "이번 확진자의 조사가 특정되지 않는 동선은 추가로 신속히 공개 예정"이라며 "방문 시간대가 겹치는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검사에 임해 달라"고 당부 했다.

 

변 권한대행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보고 있다"며 "이번 감염은 어린이집 및 학교 등은 감염 가능성이 큰 시설과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감염병 전문가, 의료진, 교육청 관계자 등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감염을 조기 차단 할 수 있는 조치 등을 논의,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보건당국은 "추가확진자 거주가 해운대구, 중구 등 여러곳"이라며 "해운대 강동초 확진자 및 해강중학교 학생 접촉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치 사항은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다니고 있어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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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인터넷방역단 2020/09/04 [14:21]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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