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남북 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의 ‘경제 노림수’

평화·경제 모두 잡은 만남…“평화는 돈이 됩니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5/03 [09:03]

세기의 남북 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의 ‘경제 노림수’

평화·경제 모두 잡은 만남…“평화는 돈이 됩니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5/03 [09:03]

[주간현대= 김범준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은 ‘역사적 만남’이라는 수식어에 알맞을 정도의 이벤트를 보여줬다. 여유롭고 자연스러웠던 양측 정상의 만남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남북 평화무드를 크게 알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한발 가까워지면서 이후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도 키웠다. 이와더불어 김정은 위원장이 ‘열악한 북한 도로사정’에 대해 토로하면서, 향후 북한 SOC 사업 진출로 인한 경기부양기회까지 열려 ‘평화’와 ‘경제’를 모두 잡은 정상회담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각종 파격적인 모습 연출된 정상회담…북한땅 밟은 文 
여유로운 모습 보였던 김정은…만남 정례화 거론하기도 
다가오는 평화…북미정상회담서 ‘비핵화 선언’ 나올 듯 
열악한 도로사정 언급한 金…남북 SOC 경협 시작될까 

 

▲ 환한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018 남북정상회담’은 기대 이상의 ‘그림’이 나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파격적인 여유로운 모습은 그간 ‘은둔의 통치자’의 모습을 깨버린 듯했다. 

 

 김정은의 여유 

실제로 생중계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5000만 우리 국민에 사실상 첫선을 보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은 다양했다. 올해 한반도 정세 변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피도 눈물도 없는 철권통치자의 인상으로 각인됐던 그는 이날 때로 솔직·대담했고, 때로 긴장한 듯했으며, 어떤 때는 여유와 유머를 보였다.  

 

이날 오전 북측 판문각에서 나올 때 화면에 비친 김 위원장은 ‘위엄’을 강조하려는 듯했다. 족히 10여 명은 되어 보이는 근접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아가며 공식 수행원단을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걸어 내려왔다. 잠시 후 뒤따르던 공식 수행원단이 다른 통로를 이용하고자 비켜섰고, 김 위원장 혼자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다가왔다.  


김 위원장은 MDL 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처음 대면했을 때는 ‘과감’하고 ‘대담’했다. MDL 앞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에게 활짝 웃으며 다가온 김 위원장은 MDL을 사이에 두고 1차로 악수를 한 뒤 남측으로 넘어와 다시 악수하며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했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회담을 위해 자신이 MDL을 넘어온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로 보였다. 두 정상은 북쪽을 보고 북측 취재진에게 먼저 촬영기회를 준 뒤 몸을 돌려 남측 취재진 앞에서 악수했다.

 

정상적이라면 거기서 첫 포토 세션은 끝나야 했지만, 김 위원장은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MDL 북측에서 다시 한 번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하자고 제안했고,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어가 다시 한 번 악수했다.  

남북 정상이 폭 50㎝, 높이 5㎝의 콘크리트 시설물로 된 분단의 선을 함께 넘나드는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깜짝 퍼포먼스’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되자 지켜보던 남북한 수행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동작은 거침없고 자연스러웠다. 두 정상이 연출한 이 장면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자세히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어 분단의 선 북쪽으로 넘어가면서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 즉흥적으로 연출됐다.

또 문 대통령의 우회적인 ‘방남 초청’ 발언에 흔쾌히 화답한 대목에서도 김 위원장의 대담성을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통의장대 행사가 약식으로 치러졌다면서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화답한 것이다.  


북측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스스로 거론하는 ‘솔직함’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때 다녀간 북측 인사들에게서 들은 고속열차의 우수성을 언급하며 “(만약 문 대통령이)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 김 위원장은 화동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북측 수행원들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한 뒤 발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수행원들이 도열한 자리로 돌아와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주변 일행을 끌어모으며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군 의장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군악대의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긴장된 표정으로 레드카펫을 걷던 김 위원장은 판문점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기다리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는 문 대통령 옆에서 굳은 표정으로 부동자세를 취했다. 법적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남측 군인들 앞에 선 상황을 철저히 의식하는 듯했다.


김 위원장은 첫 방남에 대한 긴장감을 풀려는 듯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머도 곁들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면서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끌어냈다.  

 

일반적으로 주요 회담의 모두발언이 다양한 함의를 담아 미리 구체적으로 짜이는 것을 고려하면 이런 화법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만찬 음식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인 표현을 섞어 여유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 땅을 밟은 후 손을 꼭잡고 남한 땅으로 되돌아 온 문재인 대통령.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좋았던 분위기 

이같은 여유를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은 바로 진행된 오전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부터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밝히며 앞으로 평화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남북정상회담 오전 회의 모두발언에서 11년만의 정상회담임을 강조하며 성과를 낼 것을 수차례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역사적인 이 자리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 주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6·15공동선언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10·4정상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07년 정상회담 이후 지난 11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규정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시로 만나자는 입장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수시로 만나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정례화가 합의될 수도 있음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추가적인 정상회담은 물론 그 이상의 회담 정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평화번영 북남관계가 정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그런 출발점에 서서 그 출발선에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 왔다”면서 “오늘 행한 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이렇게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도 부응하자”고 강조했다.

 

는 남북관계가 남측의 정권교체 등 외부변수에 흔들려왔던 과거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린다”고 다시 강조하는 것으로 모두발언을 마쳤다.

 

▲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다가오는 평화 

이처럼 모두발언 까지 화기애애하게 진행한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라 할 수 있는 비핵화는 물론 정상회담 정례화 합의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 스스로 ‘이행’이라는 단어를 두 차례나 써가면서 이번 회담을 지켜보는 전 세계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한 것은 비핵화 관련 합의에 이르고도 서로 이를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과거 북한과 국제사회는 제네바 합의나 9·19 공동성명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도 이를 이행하는 단계에서 신뢰관계가 깨지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고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이 핵실험 등을 감행하며 국제사회의 합의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방기함으로써 북핵 관련 국면이 악화했던 것을 김 위원장이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직접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의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로 쓰이는 순간의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말한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 보수 정권 9년간 이전보다 후퇴했던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이번 회담을 새로운 남북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이러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 화답하면서 회담의 전망을 밝게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국민과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이 상황을 만든 김 위원장의 용단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큰 선물’을 받을 대상으로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의 사람들’을 거론한 것은 결국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비핵화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의 원칙과 의지에 뜻을 같이했지만,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방법론에 진전을 보지 못하면 근본적인 비핵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취임 후 북한과 미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오면서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하며 “우리 (북측) 도로가 불편하다”라고 언급한 점을 볼 때, 도로 건설 등 SOC사업 진출 등도 향후 실무자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우리나라 자유로와 연결되는 북한의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상당히 열악해 보인다. <사진출처=구글 이미지 검색>

 

 

남북경협 기대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됨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 교류 관계 형성과 함께 남북 경제협력도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거 참여정부 때 추진됐던 철도와 도로, 항공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과 경제특구개발 등이 재개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하며 “우리 (북측) 도로가 불편하다”라고 언급한 점을 볼 때, 도로 건설 등 SOC사업 진출 등도 향후 실무자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제 정상회담이 시작돼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고강도 경제 제재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그에 대한 계획을 내놓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남북경협의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하거나 논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며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등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경협 문제가 자연스럽게 언급되면 본격적으로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밝힌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통해 남북경협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과 관련해 “남과 북이 10·4 정상선언을 함께 실천하기만 된다”고 언급하며 남북철도 연결과 남·북·러시아 가스관 연결 등의 사업을 거론했다.

 

10·4 선언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내놓은 선언이다. 

 

문 대통령은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지고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이라며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도의 경우 동해북부선과 경원선 연결 사업이 먼저 거론된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현재 남측 구간은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여서 본격적인 남북경협 시대가 열리면 언제든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 

 

경원선의 경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8월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복원공사를 시작했으나 토지보상비 등 문제와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올 2월 국회에서 “경원선 공사를 연내 재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10·4 정상선언에는 ▲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 경제특구건설과 해주항 활용 ▲ 한강하구 공동이용 ▲ 개성공업지구 건설 ▲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수송 ▲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다양한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포함돼 있다. 

 

항공의 경우 북한 항로가 재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항공기가 북한 항로를 지나다녔으나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막혔다. 인천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때 40분가량 운항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참여정부 때 백두산 관광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삼지연 공항 건설도 추진된 바 있는데, 이 사업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이미 시설물이 건립돼 활발히 사용되다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기에 보수 공사만 하면 사업 재개가 가능하다.

 

국토교통부 산하 코레일과 한국도로공사 등도 본격적인 남북경협 시대를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남북철도 복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철도 선로 개량사업과 미연결 구간을 연결하면 서울∼평양∼신의주를 거쳐 중국 베이징까지 중국횡단철도(TCR)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은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도로는 경기 파주에서 판문점 인근을 지나 개성으로 이어져 남북간 도로망을 연결할 수 있다. 도로공사는 이미 내부적으로 남북 도로연결 TF도 꾸려 SOC 경협에 대비하고 있다.

penfree1@hanmail.net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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