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부산대 통폐합 추진...총동창회-학생 반발 "밀실 추진, 정당성 결여"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21/04/01 [18:33]

부산교대-부산대 통폐합 추진...총동창회-학생 반발 "밀실 추진, 정당성 결여"

배종태 기자 | 입력 : 2021/04/01 [18:33]

▲ 부산교육대 총동창회가 1일 오후 교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대와의 통폐합 추진 움직임에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현영희 총동창회장이 입장문을 밝히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원활한 참여 없이 일부 구성원 비밀리 일방적 추진

교수들 통폐합과 관련한 MOU 내용 제대로 알지 못해

총동창회 의견 밝힐 기회조차 차단

교원의 전문성 길러주기 위한 방향으로 개혁 추진

투표 참여 학생 84% 반대, 의문들에 대한 합리적 설명 요구

 

부산대와 부산교육대학의 통합 추진 움직임에 교대 총동창회와 학생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1일 오후 교대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사태로 학교 구성원들의 원활한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구성원들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들의 공개적인 토의, 질의 등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밀리에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반발했다.

 

총동창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국 10개 교육대학교 중 유독 부산교육대학교가 스스로 흡수 통폐합을 자청하는 것은, 부산대학교-교육부와 밀실 협약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지어 교수들조차도 통폐합과 관련한 MOU 내용도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대학본부 측에서 그 내용을 제대로 밝히지도 않았다"며 "특히 모교에 애정과 관심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총동창회가 의견을 밝힐 기회조차 차단 당한 채 MOU 체결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총동창회는 3만 동문의 이름으로 대학 측 일부 교수들이 자청하여 흡수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요구했다.

 

덧붙여 "총동창회는 학교 구성원들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전국 교육대학교 통폐합 반대 투쟁을 위해, 타 교육대학교 동창회와 연대하여 반대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영희 총동창회장은 양 대학의 통폐합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교원수급과 재정 악화를 통폐합의 구실로 내세우는 것은 교원양성 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며 "교원양성은 초등교원의 전문성을 길러주기 위한 방향으로 개혁이 먼저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교대 학생비상대책위원회와 교대 신문기자 일동이 부착한 대자보© 배종태 기자

 

현 회장은 "이미 2020년 11월 4일 전국교대총장협의회에서 교대와 사대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부산교대는 이 입장문과 배치되는 통폐합을 물밑에서 추진해오고 있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부산교대는 지난 30일 교수회의를 열고 부산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내용의 MOU 체결을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가 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크게 반발했다. 부산교대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는 학내에 대자보를 내걸고 "MOU 체결 누굴 위한 졸속 행정인가"라며 "약 89%의 학우들이 투표에 참여해 84%가 반대 했다. 대학본부는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으로 부산대와 MOU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학본부에서는 MOU와 관련된 사항을 교수 및 학생들에게 제한적으로 공유했다"며 "공개설명회 이후 6일 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교수들에게 가부 조사 여부를 요구 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학생 대표는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교수회의 재논의 및 MOU 논의과정 속 학우들의 의견 반영을 요청한다"며 "또한 MOU추진 상황에서 파생한 의문들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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