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좌관들 “트럼프, 대만 독립 입장 중국에 유리하게 바꾸지 말라” 경고

고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5/10/29 [13:18]

美 보좌관들 “트럼프, 대만 독립 입장 중국에 유리하게 바꾸지 말라” 경고

고재원 기자 | 입력 : 2025/10/29 [13:18]

 

▲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워싱턴)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대만 독립 문제에서 미국의 입장을 중국 쪽으로 기울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일부 측근들이 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의에 정통한 네 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집중하면서 참모진의 우려를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대만 관련 정책 기조를 포기하거나, 표현을 바꿔 사실상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opposes)’는 공개적 발언을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공식 입장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does not support)”는 수준이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거나 ‘지금은 독립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한다면, 이는 아시아 전역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친중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대만 독립에 대한 공개적 반대 표명은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중국 편에 서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하나의 중국(One China)’ 원칙 아래 대만 독립을 명시적으로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디어 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정책이 변하지 않았음을 여러 차례 확인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외교를 이끈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대만 정책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며 “수십 년간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부가 통치하는 대만을 ‘반드시 통일해야 할 이탈 지역’으로 간주하며 필요시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타이베이는 중국의 주권 주장을 거부하면서, 공식적인 승인 없이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미·중 관계에서 결코 넘을 수 없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자 미국이 중국에 한 정치적 약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정부 관계자들 또한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앞두고 불안한 기류를 드러내며, 미국 국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위해 대만을 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누구도 그런 일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했다. 루비오 장관은 아시아 순방길에서 “일부에서는 미국이 무역상의 유리한 대우를 얻는 대가로 대만을 외면할 것이라 걱정하지만, 그런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후 대만 외교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대만을 버리는 일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재확인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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