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공격 시 미군·이스라엘 정당한 표적”...시위 사망자 203명으로 늘어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26/01/12 [09:07]

이란 “미국 공격 시 미군·이스라엘 정당한 표적”...시위 사망자 203명으로 늘어

배종태 기자 | 입력 : 2026/01/12 [09:07]

 

▲ 소셜미디어 캡쳐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이 현재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를 이유로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군과 이스라엘이 ‘정당한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란의 신정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전국적 시위가 2주를 넘긴 상황에서 이 같은 위협을 내놓았다. 인권 활동가들에 따르면 시위와 관련된 폭력 사태로 최소 203명이 사망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란에서는 인터넷과 전화 통신이 차단돼 해외에서 시위 상황을 파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정보 차단이 보안 강경파들의 유혈 진압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며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적 선택지들을 보고받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의회 집회와 군사적 위협

이란 국영 TV는 의회 회의를 생중계했다. 강경파 인사인 갈리바프 의장은 경찰과 혁명수비대, 특히 민병대 조직인 *바시즈(Basij)*를 치켜세우며 시위 진압을 옹호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점령지”라고 부르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점령지와 이 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함정은 우리의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의회에서는 의원들이 연단 앞으로 몰려가며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다만 실제로 이란이 전면 공격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전쟁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크게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쟁 결정권은 86세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있다.

 

미군은 중동 지역에서 자국 군과 동맹을 방어할 수 있도록 전면적 전투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6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으며, 미 해군 제5함대는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미·이란 간 긴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 사망자·체포자 현황

미국에 기반을 둔 *이란 인권활동가 통신(HRANA)*은 시위 관련 사망자가 2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162명은 시위대, 41명은 보안요원이다. 또한 3,28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추가 사망 주장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과거에도 비교적 정확한 사망자 집계를 제공해온 바 있다.

 

이란 정부는 공식 사상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AP는 통신 차단으로 인해 독자적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테헤란·마슈하드 시위 확산

이란 밖으로 전송된 영상(스타링크 사용 추정)에는 테헤란 북부 푸나크 지역에 모인 시위대가 휴대전화 불빛을 흔들고, 금속을 두드리며, 불꽃을 터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보안군의 드론 감시와 병력 이동도 포착됐다. 마슈하드에서는 시위대와 보안군이 대치하는 모습이 보였고, 케르만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 TV는 일부 도시의 “평온한 거리”만 보여주며 테헤란과 마슈하드는 제외했다. 정부 고위 인사 알리 라리자니는 일부 시위대를 ISIS에 비유하며 폭력성을 주장했다.

 

국영 TV는 사망한 보안요원들의 장례식을 방송했다. 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민의 우려는 들어야 하지만, 사회 전체를 파괴하려는 폭도들을 용납할 수는 없다.”라며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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